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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한방이었다. 이 한방의 홈런포에 넥센이 웃었다.
이날 홈런 뿐 아니다. 시즌 개막 후 쾌조의 컨디션을 이어가고 있는 이성열이다. 지난 30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개막전에서 홈런 1개 포함, 3안타를 몰아쳤고 31일 경기에서도 2루타를 때려내며 타점을 추가했다.
이성열의 맹활약에는 비결이 숨어있었다. 염경엽 신임 감독을 만난 후 변신의 과정을 거쳤다. 염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절정의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는 이성열에 대해 "지난해까지는 공이 200m 날아갈 스윙을 했다. 정확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장타 욕심에 지나치게 큰 스윙을 한다는걸 지적한 것. 염 감독은 "200m를 날아가든, 담장을 살짝 넘어가든 똑같은 홈런이라고 설명해줬다. 스윙폭을 줄일 것을 주문했다"고 밝혔다. 그렇게 이성열은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해 스윙폭 줄이기에 나섰다. 염 감독은 "달라졌다. 볼카운트가 0B2S으로 몰리면 확실히 스윙이 작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성열도 신이났다. 2010년 두산 소속으로 24홈런을 친 뒤 2011년 부진의 늪에 빠졌다. 그렇게 지난해 7월 넥센으로 트레이드 돼왔다. 하지만 염 감독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다시 태어나고 있어 신이 날 수밖에 없다. 이성열은 홈런을 친 뒤 왼 손으로 염 감독의 가슴을 터치하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성열은 "감독님께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는 세리머니다. 앞으로도 홈런을 치면 계속 할 생각"이라며 "트레이드 돼온 선수를 계속 기용해주신다는게 힘든 결정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너무 감사하다. 타석에 서서 더욱 집중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시합에 꾸준히 나갈 수 있어 심리적 안정감을 느낀다"는 소감을 밝혔다.
목동=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