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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이재곤이 넥센전에서 '발톱'을 감춘 이유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3-03-13 15:28


롯데 이재곤이 12일 넥센전에서 주무기 싱커를 단 하나도 던지지 않았다. 왜 일까.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롯데가 이번 시즌 기대하고 있는 사이더암스로 이재곤(25)은 지난 12일 넥센전에서 자신의 주무기인 싱커를 단 하나도 던지지 않았다. 5이닝 동안 총 투구수 60개. 직구 36개, 슬라이더 17개, 체인지업 7개를 구사했다. 홈런 2방을 포함 5안타 2실점했다. 넥센 이성열과 이택근에게 맞은 홈런은 카운트를 잡기 위해 던진 슬라이더가 한가운데로 몰려서 맞았다.

이재곤 처럼 시범 경기에선 투수가 특정 공을 던질 수 있는 데도 일부러 안 던지는 경우가 있다. 이재곤은 겨울 훈련 동안 싱커를 갈고 닦았다. 원래 싱커를 잘 던지는 투수였다. 하지만 지난 2년 부진하면서 팬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져 갔다. 2010년 거둔 8승3패의 괜찮은 성적은 온데간데 없었다.

그랬던 이재곤은 사이판과 가고시마 훈련에서 김시진 감독이 발견한 가장 큰 소득으로 꼽는 선수가 됐다. 무엇보다 그의 주무기 싱커가 예전 위력을 되찾았다고 한다. 이재곤의 싱커는 구속이 140㎞를 넘고 힘이 실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재곤은 첫 시범경기 등판에서 싱커를 단 한개도 던지지 않았다. 사자가 발톱을 드러내지 않은 것과 같다.

그는 "일부러 안 던졌기 보다 싱커 대신 새로 익힌 체인지업을 많이 던졌다"면서 "싱커는 자신있다. 다른 경기에서도 던질 수 있다. 하지만 체인지업은 실전 연습이 필요해서 더 많이 던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곤은 선발 경쟁을 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말부터 정민태 투수 코치의 지도를 받으면서 도망가지 않고 공격적으로 던지는 훈련을 집중적으로 해왔다. 부산=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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