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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중심타선 해법 5번 김현수에서 찾는다면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3-03-01 09:31


WBC 대표팀 타선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안정적인 타격감을 보이고 있는 김현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타이중(대만)=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의 가장 큰 고민은 타선이 터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한국 뿐만 아니라 대회를 코앞에 둔 거의 모든 국가들이 타자들의 컨디션 문제를 놓고 해법을 찾고 있다. 대표팀은 지난달 27~28일 대만의 군인 및 실업올스타와의 두 차례 공식 연습경기에서 각각 1득점, 2득점을 올리는데 그쳤다. 이전 NC와의 4차례 연습경기에서는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였는데, 대만팀들을 상대로는 아예 침묵 분위기로 일관했다. 두 경기의 합계 안타수는 불과 10개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류중일 감독은 최악의 상황까지 염두에 둘 수 밖에 없다. 류 감독은 "타선 연결이 안되는게 큰 문제인데, 본 경기에서 정작 안되면 번트든 치고달리기든 짜내기를 해서라도 득점을 올리겠다"고 밝혔다. 류 감독이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득점 방식은 테이블세터가 출루해서 상대 수비를 흔들고, 중심타선에서 최소한 희생플라이를 날려 한 점이라도 빼내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방식마저 2일 열리는 1라운드 첫 경기 네덜란드전부터 제대로 들어맞을지는 미지수다. 1,2번을 치는 정근우와 이용규가 부진한 것도 걱정이 되지만, 이승엽 이대호 김태균 등 3,4번 후보들의 타격감도 아직 정상과는 거리가 있다는게 전반적인 타선 연결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그렇지만 희망적인 부분을 발견할 수 있다.

바로 대표팀 간판 왼손타자 김현수다. 김현수는 연습경기에서 대표팀 타자들 가운데 가장 안정적인 타격을 선보였다. 대만팀들과의 두 경기에서 각각 2안타를 쳤다. 특히 28일 경기에서는 1-1 동점이던 6회말 2사 2루서 깨끗한 중전 땅볼안타를 치며 타점까지 올렸다. 아직 타격감이 완벽하지는 않지만, 특유의 맞히는 타법은 여전했다. 김현수는 타선의 전반적인 부진에 대해 "이 시점에 컨디션이 정상이기는 힘들다. 나도 그렇고 게임을 해나가면서 찾아가는 것인데, 집중력을 좀더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현수는 붙박이 5번타자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연습경기에서도 주로 5번 좌익수로 선발출전했다. 류 감독도 김현수에 향해 무한 신뢰를 보내고 있다. 국제대회 경험도 풍부하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2009년 제2회 WBC,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등 세 차례 대회에서 타율 4할2푼5리(73타수 31안타)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5번타순에서 타선 연결 또는 해결 능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3,4번 타순이 답답하다면 5번 김현수 순서에서 뭔가 터질 수도 있는 일이다. 게다가 대표팀 좌타라인의 핵으로 김현수에 대한 작전상의 활용폭은 무궁무진하다.
타이중(대만)=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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