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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잠수함 투수 우규민의 오키나와 캠프 합류, 단순한 실전테스트를 위한 조치일까.
우규민의 합류를 통해 김기태 감독의 두 가지 의도를 엿볼 수 있다. 첫째, 시범경기 전 선발진의 윤곽을 대략적으로 잡겠다는 것이다. 현재 주키치, 리즈 외에 선발진이 확정되지 않은 LG로서는 시범경기에서 나머지 선발투수들에게 기회를 줌으로써 시즌을 확실하게 대비하게 해야한다. 따라서, 오키나와 연습경기를 통해 잠정적으로 선발후보들을 정해놓는다는게 김 감독의 생각이다. 우규민 역시 이번 시즌 유력한 선발후보다. 김 감독은 한 경기가 됐든, 몇 경기가 됐든 우규민이 던지는 모습을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컸을 것이다.
두 번째는 김 감독 특유의 리더십이다. 김 감독은 프로야구 감독들 중 호불호가 가장 확실한 감독으로 꼽힌다. 한 번 믿음을 주면 끝까지 믿음을 주고, 김 감독의 눈 밖에 나는 행동을 하는 선수라면 가차없이 눈길을 주지 않는 스타일이다. 김 감독은 1월 체력테스트 후 사이판 캠프에 출국하기 전 "탈락한 선수들이라도 몸을 잘 만들었다는 보고가 들어온다면 언제든 부르겠다"고 말한 바 있다. 우규민이 진주에서 열심히 훈련했다는 보고가 김 감독에게 들어갔고, 김 감독은 시기에 관계 없이 그 약속을 지킨 것이다. 감독이 자신을 믿어준다는 마음을 갖게 된 우규민은 오키나와에서 일구, 일구에 혼신의 힘을 다할게 분명하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