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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이 합숙훈련을 마치고 1라운드가 벌어지는 대만 타이중으로 이동했다.
이승엽은 이번 대회에서도 큰 기대를 받고 있다. 1회 대회와 마찬가지로 포지션은 3번 1루수가 확정적이다. 그동안 연습경기에서는 홈런을 터뜨리지 못했지만, 타격감은 상승세를 탄 상황. 물론 이승엽에게 언제나 홈런을 기대할 수는 없다. 이승엽은 지난해 삼성에 복귀하면서 타격 컨셉트를 바꿨다. 장타를 날리기 위한 파워풀한 스윙 대신 맞히는데 중점을 두는 타법으로 3할대 타율(0.307)을 기록했다. 이번에는 찬스에서 어떤 방식으로 존재감을 드러낼 지 궁금하다.
이진영은 타자 가운데 김태균과 함께 세 차례 WBC에 모두 출전하게 된 선수다. 1회 대회때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전에서 0-2로 뒤진 4회말 2사 만루서 니시오카가 우익선상으로 날린 안타성 타구를 다이빙캐치로 잡아내며 '국민 우익수'라는 별명을 얻었다. 2회 대회 일본전에서는 사토자키의 우전안타때 2루주자 이와무라를 정확한 홈송구로 잡아낸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이진영은 이번 대회에서는 선발 우익수보다는 백업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박빙의 승부가 후반까지 이어질 경우 대수비로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대회에서 제2의 정현욱 역할을 기대받고 있는 투수는 노경은이다. 현재 대표팀 투수 가운데 컨디션이 가장 좋다. 지난해 두산에서 선발로 변신해 성공을 거둔 노경은은 이번 대회에서 중간계투로 나선다. 정현욱은 2회 WBC에서 5경기에 나가 평균자책점 1.74를 기록했다. 고비마다 마운드에 올라 역투를 펼친 덕분에 '국민 노예'라는 영광스러운 별명이 붙었다. 연투가 가능하고 긴 이닝을 던질 수 있는 노경은이 정현욱을 대신할 수 있는 후보다.
'영웅은 만드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했다. 이번에는 누가 극적인 순간, 주연으로 떠오를까.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