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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타자 실종, 확실한 주전포수와 믿을 만한 하위타선의 부재.
이대형은 지난 시즌 타율 1할7푼8리로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1루에 살아나가지를 못하니 도루 개수도 뚝 떨어졌다. 60개를 훌쩍 넘기던 도루도 25개에 그쳤다. 2011 시즌부터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올시즌은 기대해 볼만 하다. 어느덧 팀의 중고참 대열에 합류, 책임감이 더해졌다. 또, 떨어지는 개인 성적을 보고있을 수 마도 없다. 이대형은 올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획득한다. 마음가짐이 달라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두 번째는 확실한 주전포수다. 야구라는 종목의 특성상, 한 팀이 페넌트레이스 장기전을 치를 때 100경기 이상을 소화해주는 확실한 안방마님이 있는게 유리하다고 한다. 포수들마다 리드와 수비 스타일이 모두 다르기 마련. 주전포수가 쭉 경기에 나서줘야 투수들이 시즌 동안 안정감을 갖고 공을 던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은 하위타선의 존재감이다. 김 감독은 많은 선수들 중 서동욱의 이름을 콕 집어 언급했다. 김 감독은 "서동욱에게 기회를 줬다. 시즌 끝난 후 성적을 보니 324타석에 들어서 홈런은 0개인데 삼진은 무려 78개였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2003년 KIA에 입단하며 프로에 데뷔한 서동욱은 거포 유망주로서 각광을 받았다. 하지만 오랜 시간 무명의 설움을 겪어야 했다. 그런 그에게도 기회가 왔다. 2011 시즌 7개의 홈런, 11개의 2루타를 터뜨리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김 감독 역시 서동욱의 장타력에 주목했다. 홈런보다는 중장거리포 스타일의 타자들이 주축인 LG에서 담장을 넘겨줄 수 있는 타자가 꼭 필요했기 때문이다.
2012 시즌 부진했지만 서동욱이 스프링캠프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낸다면 다시 한 번 기회는 돌아갈 전망이다. 오지환과 서동욱이 하위타선에서 큰 타구들을 만들어낸다면 LG 타선도 어느 구단 못지 않은 힘을 갖게 된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