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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는 현재 개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응용 감독이 직접 나서 선수들의 정신 개조를 주문하고 있다. 지난해 마무리 훈련때부터 열심히 하지 않는 선수는 가차없이 전력에서 제외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전달했다. 오는 20일 시작되는 오키나와 전훈 캠프 명단에 몇몇 주전 선수들을 뺀 것도 같은 맥락이다. 개혁 작업중 또 하나는 선수단의 리더를 뽑는 일.
지난해 김태균은 16홈런에 80타점을 기록했다. 사실 4번타자로서는 타율에 비해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수치. 김태균은 2004~2005년, 두 시즌 연속 100타점 이상을 올린 적이 있는데, 김 감독으로서는 20홈런과 90타점 이상을 기록해야 체면이 선다는 이야기다.
처음으로 주장을 맡게 된 김태균은 "주장이라고 해서 특별히 뭔가 달라져야 한다는 생각은 없다. 선수들 각자가 최고가 돼야 하니 내가 '이래라 저래라' 강압적으로 할 수는 없다"며 "이제는 우리가 야구를 잘 해야하는 시기가 왔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나부터라도 모범이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스로에 대한 책찍질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김태균은 "나도 경쟁을 해야 한다. 최진행과 경쟁을 해야 하지 않겠는가"라며 웃은 뒤 "그래야 서로 발전이 있는 것이다. 작년과는 많이 다른 분위기다. 작년 시즌 끝나고 허전하고 허탈하고 그랬는데 가을 캠프부터 선수들이 준비를 잘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4번타자와 주장, 흔히 '두마리 토끼'라고 하는데, 올시즌 김태균이 목표를 이룰 수 있을지 흥미롭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