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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시민이 주인되는 10구단 운영한다"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13-01-03 15:48 | 최종수정 2013-01-03 15:48


10구단 유치를 위한 수원 서포터스단이 지난 12월 23일 서포터스단 회원 등 5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출범식 행사를 치르고 있다. 사진제공=수원 시민연대



"팬이 주인되는 야구단 만들겠다."

프로야구 10구단 유치에 나선 KT가 3일 시민 참여형 야구단을 선언하고 나섰다.

10구단 유치에 성공하면 이른바 '오너십 셰어링(Ownership Sharing)' 시스템으로 구단을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전날 최첨단 IT 기술을 활용한 '빅 테크테인먼트(BIC Techtainment)'에 이어 2번째 정책대결 비전이다.

'오너십 셰어링' 프로그램은 KT 구단이 연고지 수원시민과 함께 '시민의, 시민을 위한, 시민에 의한' 10구단을 만들어 가는 것을 의미한다.

KT-수원 10구단 창단 TF팀의 관계자는 "기존 프로야구에서 연고지 팬이 수동적 의미의 관중에 그쳤다면 '오너십 셰어링'은 홈구장 시설, 환경 등의 하드웨어에서부터 구단 마케팅 및 프로모션 등 구단 운영의 소프트웨어까지 시민들의 능동적인 참여를 가능하게 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TF팀은 "KT의 10구단 창단이 단순히 기업이익 실현의 목적이라기보다는 한국 프로야구 발전 및 지역 야구문화 활성화를 위한 진정성있는 노력임을 잘 알 수 있는 대목"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KT는 '오너십 셰어링' 실천을 위해 수원 야구팬을 대표하는 '수원 KT 프런티어즈'를 발족하고 KT 수원구장에 별도의 사무실을 마련해 주기적으로 시민 열린 토론회를 개최할 방침이다.


이 토론회에서 구단의 운영사항에 대해 함께 협의하고 개진된 의견은 적극 반영한다는 게 KT의 구상이다.

또 홈구장에 수원시민 '오너십 존(Ownership Zone)'이란 전용좌석을 마련해 수원시민이 추천하는 소외계층 어린이와 다문화가정, 노인 및 장애우 등이 비용 부담없이 언제든지 야구를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할 계획이다.

연간 회원 등 로열티가 높은 팬들에게도 홈구장 좌석에 대한 오너십을 부여할 계획이다.
KT-수원 10구단 창단 TF팀의 관계자는 "좌석에 연간 회원의 이름을 새겨넣어 자부심과 함께 구단과 팬이 하나라는 공감대를 심어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KT 수원구장에는 시민들의 애향심과 자긍심을 고취시킬 수 있는 새로운 시설물이 설치될 예정이다.

미국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의 '빅애플'이나 북미프로축구(NFL) 탬파베이 버커니어스의 '해적선'과 같이 연고지 수원을 상징할 수 있는 상징물이다. 수원 화성을 형상화한 펜스를 설치해 수원의 지역정서를 공유하고, 수원시민과의 감성적 교류를 통해 구장의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KT 야구단의 명칭도 수원시민을 비롯해 경기도민, 더 나아가 대국민 공모를 통해 결정한다

구단 내부적으로는 선수들이 KT와 팀에 주인의식(오너십)을 가질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도입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그룹의 신입사원 연수에 구단 신인선수를 참여시키는 등 회사와 구단에 대한 오너십을 갖게 한다는 것이다.

KT-수원 10구단 창단 TF팀은 "시민과 구단이 함께 만들어간다는 새로운 야구단 운영 비전은 KT가 10구단을 창단하려는 가장 큰 이유 가운데 하나"라며 "야구를 통해 1200만 경기도민을 하나로 만드는 게 우리의 목표" 라고 말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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