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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혼인 프로야구 선수, 코칭스태프는 공통점이 있다. 하나같이 결혼기념일이 12월에 몰려 있다. 종목의 특성이 그대로 반영된 현상이다.
올 12월에는 삼성 최형우와 김희걸, 롯데 김성배와 용덕한, 한화 최진행, 넥센 이보근 등 20명 안팎의 선수가 결혼했다. 그럼 선수들은 선후배의 결혼 축의금 봉투에 얼마나 넣을까.
고액연봉자인 선수나 코칭스태프도 일반인과 마찬가지로 고민이 있는 것 같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시즌 중에 취재기자가 최형우 등 결혼을 앞두고 있는 선수를 언급하며 '축의금을 얼마나 할 거냐'고 묻자 "비밀이야, 비밀"이라며 끝내 액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한 30대 선수는 "나같은 경우 보통 10만원을 하는데, 가까운 후배가 결혼했을 때 30만원까지 해본 적이 있다"고 했다. 또 다른 선수는 "나이가 어린 저연봉 선수는 5만원 정도를 하는 것 같다. 아무래도 어린 선수들에게는 축의금이 부담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한 해에 20명 정도의 선수가 결혼을 하니, 빠짐없이 참석을 한다면 대략 1군 주전급 선수의 경우 200만원 정도를 축의금으로 지출하는 셈이다.
선수들의 평균 축의금 10만원은 일반인 평균 금액을 웃돈다. 한 결혼 전문업체가 미혼남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70%가 결혼 축의금으로 5만원을 낸다고 답했다. 3만원이 20%였고, 7만원 이상이 10%였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