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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얼마까지 벌 수 있을까.
류현진은 또 부수적인 조건으로 계약 첫 5년 동안 합계 750이닝을 채우면 6년째 계약을 포기하고 FA를 선언할 수 있다. 내년부터 2017년까지 5시즌 동안 합계 750이닝, 시즌 평균 150이닝을 던지면 FA된다는 소리인데, 이는 곧 대박을 터뜨릴 수 있다는 뜻이 된다. 선발투수로서 5시즌을 꾸준히 던졌다는 것은 다저스 뿐만 아니라 다른 팀들로부터 실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조건이기 때문에 FA를 선언할 경우 여기저기서 러브콜이 날아들게 돼 있다.
FA가 되는 시점이 2017년이든, 2018년이든 류현진의 나이는 30세 또는 31세가 된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한창 전성기를 누릴 수 있는 나이다.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6년간 3600만달러의 조건을 받아들인 이유는 바로 나이에 대한 부담이 없기 때문이었다.
바로 꾸준함이다. 류현진이 6시즌 동안 부상없이 선발 로테이션만을 지킬 수 있다면 그레인키 못지 않은 대접을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왼손 투수라는 희귀성과 6년간의 꾸준함이 보태지면 평균 연봉 2000만달러는 보장받을 수 있다.
지난 2001년 12월 박찬호는 생애 첫 FA 자격을 획득한 후 텍사스와 5년간 총액 6500만달러의 조건으로 대박을 터뜨린 바 있다. 10여년 전 박찬호가 이뤘던 메이저리그의 한국인 성공 사례를 6년 뒤 류현진도 다시 쓸 수 있을지 관심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