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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4번 타자 박석민(27)은 경북 영덕에 있었다. 그곳에 처갓집이 있다. 시즌을 마치고 장인 장모에게 오랜만에 인사를 하고 식사를 대접하러 갔다. 박석민은 장모가 한 나절을 준비해 차려준 따뜻한 밥상을 받았다. 또 늘푸른 동해 바다를 보면서 올해를 정리했고 자연스럽게 2013시즌을 그려보았다.
박석민은 2012시즌 개인 최고 성적을 냈다. 팀도 페넌트레이스와 한국시리즈 2연패를 달성했다. 선수 최고의 영예인 골든글러브 3루수 후보(4명)에도 올랐다. SK 최 정, 롯데 황재균, LG 정성훈과 경쟁하고 있다. 박석민과 최 정 2파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박석민은 타율(0.312>0.300) 타점(91>84) 출루율(0.433>0.385) 등에서 앞선다. 최 정은 홈런(26>23) 안타(142>138) 실책(6>10) 등에서 우위를 보였다. 박빙의 표대결이 예상된다. 골든글러브 선정은 29일 시작돼 다음달 9일까지 미디어 관계자 371명의 투표로 결정한다.
박석민은 시즌 내내 치열한 경쟁을 최 정(25)을 보면서 많이 배우고 있다. 최 정은 박석민의 2년 후배다. 하지만 출신 지역과 학교가 달라 서로 잘 알지는 못한다. 박석민은 "인간적으로는 잘 모른다. 하지만 같은 타자로서 배울 점이 많다"면서 "후배지만 타석에서 임하는 자세와 간결한 스윙 등이 좋다. 하이라이트 같은 걸 보면서 상황에 따라 어떻게 치는지 많이 배운다"고 말했다.
박석민은 아직 골든글러브를 받은 적이 없다. 또 WBC 명단에도 뽑히지 않았다. 그는 국가대표에 뽑히지 않는 것에 대한 아쉬움은 없다고 했다. "뽑히면 영광이었겠지만 뽑은 분들의 생각을 존중한다. 난 3루수 밖에 보지 못하는데 선발한 분들은 한정된 엔트리에서 멀티 플레이어가 더 활용가치가 높았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를 통해 분명 눈에 띄는 성장을 했다. 이승엽 최형우 같은 기라성 같은 타자들 사이에서 굴하지 않고 삼성 4번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마무리가 깔끔하지 않았다. 후반기 손가락 통증과 옆구리 부상이 찾아오면서 타격감이 급격하게 떨어졌다. 그러면서 중심타자의 상징인 100타점을 넘지 못했다. 결국 91타점에서 멈췄다. 한국시리즈에서도 마지막 6차전 투런 홈런을 칠때까지 부진해 마음고생이 심했다.
박석민은 "시즌 초반부터 너무 100타점에 얽매여 있었다. 즐기면서 했어야 했다"면서 "아쉬움이 많은 해이지만 공부를 많이 했다. 올해만 야구할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