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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진욱 감독 5선발 자신하는 이유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2-11-29 06:30


김승회를 롯데로 떠나보낸 두산 김진욱 감독이 5선발 공백 메우기에 대해 자신감을 나타냈다. 내부자원과 용병이 그 후보다. 스포츠조선 DB

롯데는 지난 28일 FA 홍성흔의 보상선수로 두산 김승회를 선택했다. 김승회는 올시즌 주로 5선발로 활약하며 6승7패, 평균자책점 4.04를 기록했다. 롯데는 내년 시즌 김승회를 선발 요원으로 중용할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두산으로서는 선발 요원 한 명을 다시 구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김진욱 감독의 머릿속도 복잡해졌다. 내년 마운드 운용 전략을 새롭게 짜야 한다. 역시 새 얼굴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29일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 캠프 일정을 모두 마친 김 감독은 "마무리 훈련은 지난해보다 강도가 셌다. 야간훈련도 실시했고, 올해 공격쪽에서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타자들도 거의 모두 하루에 1000개씩 방망이를 돌렸다"며 "내년에는 또 새로운 체제와 분위기로 나아가야 한다. 걱정이기는 하지만 5선발 후보도 정해놓았다. 원용묵과 서동환을 최종 경쟁 후보로 찍었다. 김강률도 불펜과 선발 모두 가능하다. 내년 캠프에서 경쟁을 펼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이 5선발에 대해 자신감을 나타낸 이유는 이들이 이번 마무리 훈련에서 가능성을 보였고, 기술적으로도 밸런스와 구위 측면에서 향상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왼손 원용묵은 지난 2005년 신고선수로 두산에 입단했다. 2년간 상무에서 군복무를 한 뒤 올시즌 복귀해 2군서 22경기에 나가 1승1패, 2홀드, 평균자책점 3.67을 기록했다. 150㎞에 이르는 빠른 공이 주무기이며 볼끝이 좋고 힘도 느껴진다. 원용묵이 기대만큼 성장한다면 왼손 요원이 없는 두산 선발진에 딱 어울린다. 김 감독은 원용묵에게 충분히 기회를 줄 계획이다.

2005년 입단한 서동환은 올시즌에도 기량을 꽃피우지 못했다. 매년 유망주로 각광받던 서동환은 올해 김승회에게 5선발 경쟁에서 밀리면서 1군 기회를 잡지 못했다. 1군서 10경기(선발 1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8.59에 그쳤다. 그러나 이번 마무리 훈련을 통해 선발 후보로 김 감독의 마음을 또다시 흔들었다.

김강률은 올시즌 김 감독이 발굴한 불펜 파워피처다. 그러나 김 감독은 김강률의 컨디션과 밸런스가 선발에도 어울린다는 판단을 하고, 상황이 되면 선발로 테스트해 볼 생각이다. 김강률의 경우 선발이 안되더라도 주축 불펜투수로 활용가치가 높다.

여기에 김 감독은 외국인 선수 가운데 선발 요원을 뽑을 생각도 가지고 있다. 즉 에이스 니퍼트는 재계약 방침이며, 마무리 프록터는 교체 가능성이 있다. 김 감독은 "프록터 교체 문제는 2~3가지 방안을 놓고 고민중이다. 도미니칸윈터리그에서 아직 연락이 안왔는데, 진짜 좋은 왼손 선발 또는 프록터를 능가하는 마무리가 있다면 바꿀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일본 라쿠텐과의 2년 계약이 끝난 히메네스도 영입 후보중 한 명이라고 했다. 다음달 다양한 시나리오를 가지고 외국인 선수 평가 작업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김 감독은 김승회를 떠나 보내기는 했으나, 사령탑으로서 5선발 공백을 메우기 위한 방안에 대해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일단 두산은 내년에도 니퍼트, 김선우, 노경은, 이용찬이 붙박이 선발로 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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