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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이 히데키(무적)와 마쓰자카 다이스케(보스턴 레드삭스 FA)가 한시대를 풍미했고, 다르빗슈 유(텍사스 레인저스)가 올시즌 메이저리그에서 진출해 좋은 활약을 보여줬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일본야구를 상징하는 선수는 스즈키 이치로(39)다. 지난해와 올해, 2년간 하락세를 보였으나, 이치로는 2001년부터 2010년까지 10년 연속 타율 3할-200안타를 때리면서 10년 연속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또 2004년에는 한시즌 최다 안타 262개를 기록했고, 신인왕과 MVP(이상 2001년)에 최다안타왕을 7번이나 차지했다. 소속팀에서 뿐만 아니라 대표팀에서도 맹활약을 했다. 이치로는 2006년과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모두 출전해 팀의 구심점 역할을 하며 우승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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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야마모토 감독은 끝까지 이치로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대회 참가국들은 30일까지 WBCI(대회 마케팅 회사)에 28명 엔트리를 제출해야 한다.
이치로가 일본대표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큰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엔트리 28명을 제출했다가 나중에 이치로 합류가 가능해질 경우 명단에서 탈락하는 선수가 나오는 사태를 방지하겠다는 뜻도 담겨 있다.
2006년 1회 대회를 앞두고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2005년 12월 일본은 마쓰이가 명확하게 합류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자 당시 예비 엔트리 30명을 채우지 않고 29명을 제출했다. 추후에 합류를 염두에 둔 조치였다. 결국 마쓰이는 당시 소속팀 뉴욕 양키스의 반대로 대회에 나가지 못했다.
이번 WBC의 경우 대회요강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3월 2일 2차 라운드 개막 10일 전까지 28명을 결정하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부상자가 나올 경우 대회 직전까지 선수를 교체할 수 있다고 한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