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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NC의 밑그림, 주전 후보 누가 있나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2-11-16 09:56



NC가 2013년 팀의 주축이 될 특별지명을 마쳤다. 기존 8개 구단에서 보호선수 20명 외 1인씩을 지명했다. 올시즌 2군에서 기량을 갈고 닦았다고는 하지만, 현재 NC 선수단은 대부분 프로 경험이 없는 젊은 선수들이다. 처음 맞닥뜨리는 1군 무대의 벽은 높을 수 있다. 특별지명은 그래서 중요했다.

NC 김경문 감독은 "특별지명 선수들이라고 주전이 보장된 건 아니다"라고 선언했다. 특유의 경쟁심 유발이다. 1군에서 뛰다 왔다고 자칫 소홀해질 수 있는 선수들을 다잡는 것이다. 게다가 기존 NC 선수들의 분발을 촉구하는 효과도 있다.

2012년 퓨처스리그(2군)에서 보여준 NC 선수들의 모습과 특별지명 선수들을 통해 2013년 NC의 밑그림을 그려봤다. 주전 후보들을 살펴보자.

투수, 균형 맞춘 특별지명 3인이 불펜의 중심

NC는 8개 구단 보호선수 20인, 총 160명의 명단을 받아든 뒤 명단에 없는 이들 중 포지션별 균형을 고려해 최선의 선택을 했다. 그리고 좌완과 우완, 그리고 사이드암까지 곧장 1군에서 필승조로 활약할 셋을 뽑았다.

선발자원의 경우 곧장 쓸 만한 인재가 마땅치 않았다. 넥센에서 뽑은 잠수함투수 이태양은 장기적으로 육성할 자원이다. 게다가 외국인선수 3명을 모두 선발로 뽑을 계획이라, 불펜 보강에 치중했다. 국내 선발요원으로는 올시즌 15승2패 평균자책점 1.55로 다승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하며 퓨처스리그를 지배했던 사이드암 이재학이 있다. 여기에 지난해와 올해 우선지명한 노성호 이민호 윤형배 이성민 등을 테스트해 기회를 줄 생각이다.


곧장 필승계투조로 뛸 이들은 좌완 이승호, 우완 송신영, 사이드암투수 고창성이다. 이승호와 송신영은 지난해 FA '대박'을 터뜨린 이들이었기에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1년 만에 찬밥신세로 전락했다. 물론 유망주 보호가 특히 중요한 투수 포지션의 특성상 보호선수에서 제외됐다곤 하지만, 1년이란 시간 동안 확신을 주지 못했다는 꼬리표가 뒤따라 올 수밖에 없다.

하지만 NC는 다르다. 일단 둘은 마운드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이다. 곧장 NC 마운드의 주축으로 뛰어줘야 한다. NC행은 나락으로 떨어졌던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 둘 모두 필승조의 핵심으로 뛸 전망. 이승호는 불펜왕국 SK에서 롱릴리프부터 마무리까지 모두 소화한 경험이 있다. 송신영은 마무리로 나오기엔 구위가 약하지만, 1이닝 셋업맨으론 나쁘지 않은 카드다.


사이드암투수 고창성은 무너진 밸런스 회복이 관건이다. 지난해부터 내리막을 타더니 올시즌엔 1군에서의 활약이 미미했다. 부상 관리 역시 꼭 필요한 선수다. 공교롭게도 김경문 감독이 두산 사령탑을 맡고 있던 2009년과 2010년이 그의 최전성기였다. 어찌 보면 김 감독이 가장 잘 아는 투수다. 내구성에 문제가 있다고 보이지만, 고창성 활용법을 잘 아는 만큼 불펜의 필승조로 부활할 가능성이 있다.

올시즌 퓨처스리그에서 가능성을 본 선수들도 있다. 마무리로 20세이브를 올린 김진성과 좌완 필승조였던 문현정(21홀드)과 민성기(7홀드), 애틀랜타 마이너리거 출신 잠수함 정성기(11홀드), 우완 황덕균(10승) 이창호(9홀드) 등이 1군 불펜진 후보다.

포수, 김태군-허 준-김태우 무한경쟁

LG 1군에서 백업포수로 경험을 쌓은 김태군이 NC 유니폼을 입게 됐다. 최고의 선택은 아니지만,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포수 중엔 가장 훌륭한 자원이었다. 부족한 공격력이 문제지만, 수비력 만큼은 어느 정도 검증된 카드다.

2년차였던 2009시즌 김정민(현 LG 배터리코치)의 부상으로 1군 기회를 잡은 김태군은 그해 조인성 대신 주전마스크까지 썼다. 고졸로 어린 나이에 프로를 와 아직 20대 중반이다. 성장이 더딘 탓에 윤요섭 조윤준에 밀려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 물론 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향후 1~2년간 안방마님으로 활약할 가능성이 있다.

김태군의 경쟁자는 지난해 2차 드래프트로 넥센에서 이적해온 허 준과 대졸 포수 김태우다. 둘은 올시즌 NC 주전마스크를 나눠 썼다. 허 준의 경우 1군 경험이 있고 올시즌 안정적으로 NC 투수들을 이끌었다. 김태우 역시 올시즌 2군에서 차근차근 포수 수업을 받고 실전 경험도 쌓았다. 3명의 포수 중 2명이 1군에서 살아남을 것으로 보인다.

내야수, 1루수와 3루수는 있는데… 키스톤 콤비가 문제

상대적으로 아쉬운 구성이 바로 내야다. 이번 특별지명에서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모창민과 1루수 조영훈을 데려왔지만, 아직 프로에서 기량을 만개하지 못한 선수들이다. 상대적으로 투수가 보호선수에 많이 묶여 쓸 만한 야수들이 쏟아질 것으로 보였지만, 그것도 아니었다.

일단 모창민은 1루와 3루가 주포지션이다. 유격수와 2루수 수비도 가능하지만 전문은 아니다. 현재로선 3루수 자리를 두고 강진성과 경쟁할 가능성이 높다. 활용도가 높기 때문에 경기 도중 수시로 수비 포지션을 옮길 가능성이 높다.


올해 초 애리조나 전지훈련에서 선수들을 바라보고 있는 김경문 감독(오른쪽)과 최일언 투수코치. 스포츠조선DB
키스톤 콤비는 NC의 취약점으로 꼽힌다. 2루수는 지난해 1라운드 지명자 박민우가 무난히 꿰찰 것으로 보인다. 공수주 모두 좋은 훌륭한 내야 유망주다. 가장 약한 포지션은 유격수다. 이상호 노진혁 등이 경쟁을 펼치지만, 실력이나 이름값에서 밀리는 게 사실이다. 두 포지션 모두 향후 전력보강이 절실해 보인다.

조영훈의 경우 활용폭이 제한적이다. 1루수 또는 지명타자로 써야 한다. 같은 포지션엔 올시즌 퓨처스리그 홈런 2위(10개) 타점 3위(48타점)에 오른 조평호가 있다. 지난해 2차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NC에 지명된 조평호는 과거 현대 시절부터 2군에서 잠재력을 인정받았던 거포 유망주다. 조영훈이 올시즌 1군에서 2할 타율에 그친 것을 감안하면, 조평호와 치열한 경쟁을 펼칠 수 밖에 없다. 올시즌 지명타자와 1루수, 좌익수를 오간 이명환은 일본 독립리그 타점왕 출신. 지명타자로 주로 나서면서 홈런 5위(6개) 타점 10위(38타점)에 올랐다.

물론 조영훈에게도 호재는 있다. 조평호와 이명환 모두 우타자다. NC에 부족한 좌타 거포형 타자로서 1루수나 지명타자 자리를 꿰찰 가능성은 충분하다.

외야수, 나성범 중심으로 전력 유지… 김주찬 베팅할까?

이번 특별지명에서 가장 의외의 지명은 바로 삼성 외야수 김종호였다. 김종호 외에 다른 외야수 지명도 없었다. 현재 NC 외야진을 최대한 그대로 가져간다는 생각이다. 남은 FA 중 최대어인 외야수 김주찬이 롯데와 우선협상기간에 합의를 도출하지 못한다면, 시장에 뛰어들 가능성도 있다.

김종호는 빠른 발이 강점인 외야수다. '발야구'를 중시하는 김 감독의 스타일에 정확히 부합하는 선수다. 지난 2010년 퓨처스리그 올스타전서 MVP를 수상한 것을 빼곤 프로에서 이렇다 할 족적을 남기지 못했지만, 야수진이 두터운 삼성에서 빛을 못 본 케이스기도 하다. 하지만 김 감독과 NC 코칭스태프는 2군에서 김종호의 활약을 누구보다 가까이서 관찰했다. 선수의 장점과 활용도를 잘 알고 있다.

중견수는 NC의 프랜차이즈스타 나성범이 맡는다.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한 올해 퓨처스리그 남부리그에서 홈런(16개)과 타점(67타점)왕을 석권했다. 타율 3할3리로 타격 3위에 오를 만큼 정확도 높은 타격을 보여주기도 했다. 1군 적응과정이 쉽진 않겠지만, 기대할 수 밖에 없는 선수다. 이외에도 마낙길과 강구성 김종찬 등이 남은 외야 자리를 두고 경쟁한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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