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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빨과 발톱이 모두 무뎌진 '호랑이 군단'은 과연 다시 포효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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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KIA는 2013시즌 포스트시즌 재진입을 위해 가장 중요한 현안인 '타격 개선'을 이번 겨울 최대 과제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 우선 두 가지 구단의 움직임에서 이를 알 수 있다. 하나는 트레이닝 파트의 보강. KIA는 정규시즌이 종료된 직후인 지난달 12일, 한화 트레이닝 코치로 활약하던 하나마쓰 고지 씨를 새로운 트레이닝 코치로 영입했다.
선 감독이 하나마쓰 코치를 영입한 것은 올해 실패의 원인이 선수들의 '부상'에 있었다는 고민의 결과다. 자연스럽게 부상으로 제 몫을 하지 못했던 KIA 중심타자들에 대한 재활도 하나마쓰 코치에게 일임할 계획이다. 문제점의 인식과 그를 해결하기 위한 적극적 노력이라는 측면에서 하나마쓰 코치의 영입은 KIA와 선 감독이 어떻게든 내년에 좋은 성적을 내려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다음으로는 '타격의 달인' 김용달 코치를 1군 타격코치로 영입한 것이다. 하나마쓰 코치를 영입하고 11일 후인 지난달 23일, KIA는 김 코치도 팀에 합류시켰다. 당연한 수순이다. 트레이닝 파트의 보강으로 선수들을 건강하게 만든 뒤에는 뛰어난 코칭 기법으로 기술을 향상시켜야 하는 게 맞다. 김 코치는 자타공인 '타격의 대가'다. 현재 KIA 선수들이 떠안고 있는 타격의 문제점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적임자다.
사실 조금 늦은 감이 없지 않았다. KIA는 지난 6월초 이건열 1군 타격코치를 2군으로 내려보낸 뒤 이순철 수석코치가 1군 타격코치를 겸임하는 비상체제로 팀을 운영해왔다. 하지만 수석코치와 타격코치는 각자 분야에서 해야할 일들이 너무나 많은 보직이다. 이 수석이 홀로 두 가지 짐을 지다보니 과부하가 걸릴 수 밖에 없었다. 효과도 신통치 않았다.
KIA는 전문 타격코치를 따로 세우는 것이 장기적으로 볼때 팀을 위한 길이라는 것을 올해의 실패를 통해 배웠다. 트레이닝 파트의 보강과 전문 타격코치의 영입은 결과적으로 하나의 결론을 위한 포석이다. '타격 부활', 결국 4강의 해답은 여기에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