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포수의 앞날은 어떻게 될까. SK 포수 박경완이 은퇴냐 선수생활 연장이냐의 갈림길에 섰다.
현재로선 박경완이 SK에서 선수로 뛰기는 힘들어 보인다. 조인성 정상호에 이재원까지 가세해 포수 자원이 넘쳐난다. 박경완이 최고의 수비형 포수라고 칭송을 받고 있지만 공격쪽에선 예전의 파괴력 있는 모습을 보여줄지 의문이다. 박경완은 올시즌 2군에서 36경기에 출전했다. 타율이 1할3푼6리에 1홈런, 2타점으로 공격에선 영 힘을 쓰지 못했다. 1군에서도 8경기에 출전해 타율 1할에 그쳤다. 수비에서의 리드는 여전히 탁월했다는 평가를 받지만 전체적인 면을 고려하면 박경완이 다른 포수들과 경쟁에서 살아남기는 쉽지 않다.
타 팀에서 분명히 군침을 흘릴만한 선수다. 그러나 다른 팀에 가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트레이드나 방출은 구단이 결정해야할 사안이다. 아무 조건없이 방출이 된다면 박경완을 원하는 팀은 분명히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과연 SK가 박경완을 타 팀에 줄 의향이 있는지는 알 수 없는 대목. 민 단장은 "박경완이 우리 팀에서 10년을 뛰었다. 박경완에게 의지하는 선수들도 많다"면서도 "일단 박경완의 의사를 확인했으니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했다.
선수는 그라운드에서 뛰는 것이 당연하다. 박경완이 선수생활을 계속하고 싶다고 말하고 구단이 이를 검토한다는 것은 구단에서는 박경완이 은퇴하고 지도자의 길을 가는 것을 바란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박경완은 포수로서의 노하우가 풍부해 선수로서는 물론 지도자로서도 매력적인 인물이기 때문에 SK로서도 미래를 생각해 함부로 타구단으로 보내기는 쉽지 않다.
박경완은 91년에 쌍방울에 입단해 올해까지 무려 22시즌을 뛰었다. 송진우(한화·89년∼2009년)를 넘어서 역대 프로야구 선수중 가장 오랜기간 현역선수로 뛰고 있다. 내년에도 포수 마스크를 쓰고 안방을 지키는 박경완을 볼 수 있을까. SK의 선택에 달렸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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