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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시즌이 끝나고 삼성 에이스 김시진(54)에게 청천벽력 같은 일이 벌어졌다. 11월 22일이었다. 영원한 삼성맨으로 생각했던 그에게 롯데행이 결정됐다. 롯데 에이스 최동원을 포함한 3대4 대규모 트레이드였다. 롯데에선 최동원 오명록 김성현을 삼성으로 보냈다. 대신 롯데는 김시진 전용권 오대석 허규옥을 받았다.
포항 출신으로 대구 연고인 삼성에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김시진의 선수 인생은 롯데로 가면서 꼬였다. 또 단 한번도 빛을 보지 못했다.
이후 그는 롯데를 떠나 태평양 코치를 시작으로 지도자로 변신했다. 현대 코치를 거쳐 2007년 현대 사령탑에 올랐다.
롯데는 목마른 우승을 시켜줄 적임자로 김시진 감독을 선택했다. 3년에 총 12억원으로 좋은 대우를 해줬다. 우승이라는 큰 짐이 있지만 김 감독은 국내에서 가장 화끈한 부산 야구팬들의 주목을 받게 됐다. 야구인으로서 더없는 영광된 자리에 오른 것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