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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을 앞두고 삼성 류중일 감독은 고심에 고심을 거듭했다. 4번타자 박석민 때문이었다. 류 감독은 "선발 라인업에서 뺄 생각도 했다. 하지만 본인이 하고자 하는 마음이 워낙 커서…"라고 말끝을 흐리며 다시 한 번 박석민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하지만 박석민은 류 감독의 믿음에 부응하지 못했다.
두 사람의 운명을 가른 송은범의 4구째 공이 들어왔다. 한가운데 직구였다. 하지만 박석민의 배트는 돌아가지 않았다. 스탠딩 삼진. 박석민이 팀의 4번타자임을 감안하면 이 삼진 하나가 삼성에는 어마어마한 충격이 돼 돌아왔다. 삼성은 최형우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따라가는데 그치며 결국 이날 경기를 SK에 내주고 말았다.
박석민은 한국시리즈에 들어와 타율 1할을 기록하는 등 극도로 부진한 모습이다. 류 감독은 박석민의 부진에 대해 "부상을 참고 경기를 뛰는 듯 하다"며 안타까워했다. 박석민은 올시즌 내내 허리통증에 시달리고 있다. 오른쪽 엄지발가락 부상의 여파가 허리에까지 영향을 준 것이다. 하지만 팀의 중심타자로 의욕이 워낙 대단하다고 한다. 류 감독은 "박석민을 빼고 조동찬을 3루로 돌릴 생각까지 해봤다. 하지만 한 번 해보자는 의욕이 대단하다"며 고민을 드러냈다.
인천=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