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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공략해서 불펜투수들을 나오게 했어야 되는데 그게 좀 아쉽다."
선발 윤성환을 훌륭히 리드한 이지영에 대해선 "이런 큰 경기엔 진갑용이 나가는 게 맞다. 도박이라고까지 생각했다. 하지만 선수 한 명 키우려면 이런 경기에서 경험을 쌓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음에 나가면 더 잘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강명구의 재치로 추가점을 만들어낸 상황을 승부처로 꼽았다. 그는 "거기서 맥이 끊겼으면 분위기가 넘어갈 수 있었다"며 "사실 강명구가 걸음이 느렸다면 베이스 돌기 전에 시그널을 봤을 것이다. 워낙 발이 빨라 베이스 돈 다음에 타구가 잡혔다. 3루코치도 신호를 주기 어렵고, 선수도 보기 힘든 상황인데 강명구가 워낙 잘 했다"며 웃었다.
지난해에 이어 이번에도 1차전에서 패한 SK 이만수 감독은 "생각 외로 선수들이 잘 해줬다. 내일은 좀더 활발한 타격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며 입을 열었다.
그는 "윤희상이 완투한 게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됐다. 7~8회에 바꿀까도 했지만, 투구수도 많지 않고 윤희상이면 충분히 삼성 타자들을 잡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중간투수들이 과부하가 많이 걸린 상태였는데 윤희상 덕분에 앞으로 경기에서 잘 할 것으로 본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날 패인을 묻자 그는 윤희상의 실투 하나가 아쉽다고 했다. "패인이라기 보다는 실투 하나였다. 바깥쪽 높은 곳으로 온 공을 이승엽이 놓치지 않고 잘 쳤다"며 아쉬워했다. 그리고 승부처였던 강명구의 추가득점 상황에 대해서는 "최 정이 볼 잡을 때 위치가 반대로 됐다. 주자를 볼 수 있도록 서있어야 했다. 하나의 공부가 됐을 것이다. 정경배 코치에게 이야길 했기 때문에 고칠 것이다"라고 했다.
대구=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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