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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시즌에 들어간 롯데 양승호 감독은 확고했다. 정대현에 대한 믿음이다.
상황을 봐서 결정한다.
정대현을 신뢰하는 이유가 있다. 박빙의 위기 상황을 헤쳐나갈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승부처와 마무리에 모두 필요하다는 점이다. 시즌 막판 마무리 김사율이 흔들리면서 생긴 딜레마다.
양 감독은 '승부처에서 위기가 찾아올 경우 정대현을 먼저 투입하겠냐'는 말에 "상황을 봐서 결정하겠다"고 했다. 승부를 완전히 가를 수 있는 위기일 경우 투입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컨디션이 좋은 최대성과 이명우를 투입하겠다는 얘기였다.
멀티플레이의 전제조건 30-30
포스트 시즌에 들어가기 전 양 감독은 "정대현이 포스트 시즌에서 이틀 연속 30개를 투구하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기 위해 페넌트레이스에서 양 감독은 정대현의 투구수를 늘리기 위한 모든 배려를 했다. 정대현이 요청하는 시점에서 투입을 항상 조절했다.
'이틀 연속 30개'를 강조하는 이유가 있다. 정대현은 세 가지 패턴으로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일단 1차전과 같이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1이닝 깔끔한 마무리다. 이날 1이닝동안 18개의 공을 던지며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롯데 입장에서는 가장 바람직한 상황이다. 하지만 포스트 시즌은 그리 녹록치 않다.
일찍 찾아온 승부처의 위기가 경기승부를 가를 만큼 심각한 경우 정대현은 상황정리는 물론 분위기를 끌어오기 위해 어느 정도 이닝을 소화해야 한다. 또 1~2점 싸움에서 7~8회에 찾아올 수 있는 위기상황에서도 1이닝이 아닌 끝까지 책임지는 투구 패턴이 필요하다. 정대현은 롯데의 전천후 카드다. 30-30이 꼭 필요한 이유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