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프로야구 테마랭킹]올해 최고타자 김태균과 박병호. 최고투수 윤석민과 박희수

기사입력 2012-10-08 12:13 | 최종수정 2012-10-08 12:13

[포토]
2012 프로야구 한화와 두산의 경기가 5일 대전 한밭운동장에서 열렸다. 두산에 4-5로 뒤지던 한화 9회말 2사 만루에서 김태균이 2타점 끝내기 안타를 치고있다.
대전=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2.09.05/

700만 관중 돌파의 부푼 꿈을 안고 지난 4월7일 화려한 막을 올렸던 2012시즌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가 드디어 지난 6일을 마지막으로 6개월에 걸친 대장정을 마쳤다.

올 시즌은 삼성의 정규시즌 2년 연속 우승에 이어 막판까지 치열한 순위다툼을 벌인 끝에 SK와 두산, 롯데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것으로 막을 내렸다. 특히 폭발적인 관중 증가세가 시즌 초반부터 이어지면서 올림픽 악재에도 불구하고 715만의 역대 최다관중을 기록하는 '흥행대박'을 이뤄냈다.

그간 스포츠조선은 프로야구 선수들의 기록을 보다 더 체계화해 야구팬들이 선수들의 기록 이면에 나타난 실제 능력치를 자세히 알 수 있도록 하기 위해 '2012 스포츠조선 테마랭킹'을 매주 진행해왔다.

타자들의 능력치는 '팀 득점공헌도(OPS+득점권타율)'와 '클러치 능력(타점+득점권 안타)'으로 구분해 살펴봤다. 단순한 타율이나 홈런 갯수, 타점수 등에서 벗어나 해당 타자가 얼마나 팀 공격에 기여했는지 알 수 있게 하기 위해서였다. 또 투수들의 세부 능력치는 크게 '선발투수 경기관리능력(이닝당 출루허용률+득점권 피안타율)'과 '구원투수 상대타자 지배력(평균자책점 4.00 미만 구원투수 기준, 세이브 및 홀드 10위 이내인 선수의 삼진 아웃수+땅볼 아웃수)'으로 나눠봤다. 이 역시 선발과 구원으로 보직이 나눈 투수들이 각각의 포지션에서 얼마나 위력적인 투구를 했는 지 나타내는 지표였다.

정규시즌이 종료됨에 따라 5월초부터 20여주 넘게 진행해 온 '스포츠조선 테마랭킹'도 각 부문별 최종순위를 살펴보는 것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포토]
2012 프로야구 두산과 넥센의 경기가 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넥센 2회초 첫타자 박병호가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2.10.05/
김태균의 팀 배팅과 박병호의 파괴력

우선 타자 부분이다. 해당 선수가 얼마나 팀 득점에 기여했는지를 알려주는 '팀 득점공헌도'에서는 한화 4번타자 김태균이 최종 1위를 차지했다. 특히 김태균은 5월초 '테마랭킹'을 처음 시작한 이래 줄곧 '득점공헌도'부문 1위를 놓치지 않았다.

그만큼 팀 기여도가 컸다는 뜻이다. 비록 한화는 최하위를 기록했으나 김태균 만큼은 한국 복귀 첫 시즌에 제 몫 이상을 해냈다. 무엇보다 시즌 막판까지 '꿈의 4할 타율'을 목표로 한 아름다운 도전을 하며 야구 수준을 한 단계 발전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태균 스스로 부단한 노력을 통해 기술과 정신력 양면에서 일본 진출 이전에 비해 월등한 발전을 이뤄낸 결과다.


타자 본연의 힘과 해결사 본능을 나타내는 '클러치 능력'에서는 넥센 4번타자 박병호가 최종 1위를 차지했다. 올 시즌 박병호는 가히 '환골탈태'의 아이콘이라 할 수 있다. 그간 '만년 유망주'로만 불리던 2류 선수에서 단숨에 리그 최강의 클러치 능력을 지닌 거포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홈런과 타점, 장타율 1위를 차지한 박병호는 유력한 시즌 MVP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포토] KIA 윤석민
26일 오후 대구 시민구장에서 2012 프로야구 KIA와 삼성의 경기가 열렸다. 7회말 2사서 KIA 윤석민이 삼성 조동찬의 파울 타구를 가리키고 있다. 윤석민은 7회말까지 볼넷 네개만을 허용하며 호투하고 있다.
대구=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2.09.26.
[포토] 박희수 최다홀드 신기록,
27일 인천문학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SK와 한화의 경기에서 SK 박희수가 시즌 최다 홀드 신기록을 세웠다. 박희수는 8회 등판 1이닝을 무실점 투구하며 시즌 33홀드를 기록했다. 최다 홀드 신기록을 달성한 박희수가 경기 종료 후 이만수 감독에게 축하 꽃다발을 받고 기념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2.9.27
위기관리 전문가 윤석민, 지배자 박희수

비록 올해 아쉽게 10승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KIA의 에이스 윤석민은 '경기관리능력'만큼은 탁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과 득점권 피안타율의 합계로 살펴보는 경기관리능력은 곧 선발투수가 실점위기 상황에서 얼마나 침착하게 타자를 상대했는 지를 객관적으로 보여준다.

여기에서 윤석민은 1.221(WHIP 1.00 + 득점권 피안타율 0.221)을 기록해 2위인 한화 에이스 류현진(1.294)을 0.073 차이로 제쳤다. 아이러니하게도 경기관리능력 부문 2위인 류현진 역시 윤석민과 함께 9승에 그쳤다. 결과론적으로 만약 윤석민이나 류현진이 타선과 불펜의 도움을 조금 더 받았더라면 10승 이상은 충분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구원투수의 상대타자 지배력 부문에서는 SK 필승계투 박희수가 1위에 올랐다. 올시즌 홀드 1위(34홀드)를 차지하며 팀의 정규시즌 2위 달성에 기여한 박희수는 삼진과 땅볼아웃의 합계가 168개(93 삼진+75 땅볼)로 가장 많았다. 2위인 LG 불펜투수 유원상(141개)과도 27개 차이가 났다. 올해 세이브 1위를 달성한 삼성 오승환은 삼진에서는 박희수에 이어 2위(81개)였지만, 땅볼 아웃이 적어 최종 5위(108개)에 그쳤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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