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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만 관중 돌파의 부푼 꿈을 안고 지난 4월7일 화려한 막을 올렸던 2012시즌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가 드디어 지난 6일을 마지막으로 6개월에 걸친 대장정을 마쳤다.
타자들의 능력치는 '팀 득점공헌도(OPS+득점권타율)'와 '클러치 능력(타점+득점권 안타)'으로 구분해 살펴봤다. 단순한 타율이나 홈런 갯수, 타점수 등에서 벗어나 해당 타자가 얼마나 팀 공격에 기여했는지 알 수 있게 하기 위해서였다. 또 투수들의 세부 능력치는 크게 '선발투수 경기관리능력(이닝당 출루허용률+득점권 피안타율)'과 '구원투수 상대타자 지배력(평균자책점 4.00 미만 구원투수 기준, 세이브 및 홀드 10위 이내인 선수의 삼진 아웃수+땅볼 아웃수)'으로 나눠봤다. 이 역시 선발과 구원으로 보직이 나눈 투수들이 각각의 포지션에서 얼마나 위력적인 투구를 했는 지 나타내는 지표였다.
정규시즌이 종료됨에 따라 5월초부터 20여주 넘게 진행해 온 '스포츠조선 테마랭킹'도 각 부문별 최종순위를 살펴보는 것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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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타자 부분이다. 해당 선수가 얼마나 팀 득점에 기여했는지를 알려주는 '팀 득점공헌도'에서는 한화 4번타자 김태균이 최종 1위를 차지했다. 특히 김태균은 5월초 '테마랭킹'을 처음 시작한 이래 줄곧 '득점공헌도'부문 1위를 놓치지 않았다.
그만큼 팀 기여도가 컸다는 뜻이다. 비록 한화는 최하위를 기록했으나 김태균 만큼은 한국 복귀 첫 시즌에 제 몫 이상을 해냈다. 무엇보다 시즌 막판까지 '꿈의 4할 타율'을 목표로 한 아름다운 도전을 하며 야구 수준을 한 단계 발전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태균 스스로 부단한 노력을 통해 기술과 정신력 양면에서 일본 진출 이전에 비해 월등한 발전을 이뤄낸 결과다.
타자 본연의 힘과 해결사 본능을 나타내는 '클러치 능력'에서는 넥센 4번타자 박병호가 최종 1위를 차지했다. 올 시즌 박병호는 가히 '환골탈태'의 아이콘이라 할 수 있다. 그간 '만년 유망주'로만 불리던 2류 선수에서 단숨에 리그 최강의 클러치 능력을 지닌 거포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홈런과 타점, 장타율 1위를 차지한 박병호는 유력한 시즌 MVP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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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올해 아쉽게 10승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KIA의 에이스 윤석민은 '경기관리능력'만큼은 탁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과 득점권 피안타율의 합계로 살펴보는 경기관리능력은 곧 선발투수가 실점위기 상황에서 얼마나 침착하게 타자를 상대했는 지를 객관적으로 보여준다.
여기에서 윤석민은 1.221(WHIP 1.00 + 득점권 피안타율 0.221)을 기록해 2위인 한화 에이스 류현진(1.294)을 0.073 차이로 제쳤다. 아이러니하게도 경기관리능력 부문 2위인 류현진 역시 윤석민과 함께 9승에 그쳤다. 결과론적으로 만약 윤석민이나 류현진이 타선과 불펜의 도움을 조금 더 받았더라면 10승 이상은 충분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구원투수의 상대타자 지배력 부문에서는 SK 필승계투 박희수가 1위에 올랐다. 올시즌 홀드 1위(34홀드)를 차지하며 팀의 정규시즌 2위 달성에 기여한 박희수는 삼진과 땅볼아웃의 합계가 168개(93 삼진+75 땅볼)로 가장 많았다. 2위인 LG 불펜투수 유원상(141개)과도 27개 차이가 났다. 올해 세이브 1위를 달성한 삼성 오승환은 삼진에서는 박희수에 이어 2위(81개)였지만, 땅볼 아웃이 적어 최종 5위(108개)에 그쳤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