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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만나는 두산 김진욱 감독과 롯데 양승호 감독은 최종 목표가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지난 89년 시작된 준PO는 3전2선승제를 유지하다 2005년 5전3선승제를 한 차례 실시한 바 있다. 그리고 2006년 3전2선승제로 환원했다가 지난 2008년부터 5전3선승제로 치러지고 있다. 지난해까지 5전3선승제로 치러진 5번의 준PO를 들여다보면 준PO 승자가 한국시리즈까지 올랐던 적은 한 번밖에 없었다. 2005년 한화는 SK에 3승2패로 이겼으나, PO에서 두산에 3연패를 당했다. 2008년 삼성은 준PO에서 롯데에 3연승을 거뒀지만, PO에서 두산에 2승4패로 무릎을 꿇었다. 2009년 두산은 롯데와 준PO에서 4경기를 펼쳐 3승1패로 승리했지만, SK와의 PO에서는 2승3패로 눈물을 흘렸다. 2010년 준PO에서는 두산이 롯데를 3승2패로 눌렀지만, 삼성과의 PO에서 2승3패로 졌다. 다만, 지난해 SK가 준PO에서 KIA를 3승1패, PO에서 롯데를 3승2패로 꺾은 뒤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삼성에 1승4패로 밀려 우승을 놓쳤다.
5번의 사례를 종합해 보면 준PO에서 몇 경기를 치렀든 PO에서는 페넌트레이스 2위팀을 당해내기가 힘들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5번중 1번 밖에 PO를 통과하지 못했으니, 5전3선승제에서 준PO 승자의 PO 승률은 2할에 불과하다.
3전2선승제의 경우 2차전을 했는지, 3차전까지 갔는지가 PO와 한국시리즈의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쳤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5전3선승제의 경우 무조건 3경기 이상 치러야 하는 까닭으로 체력 부담이 상대적으로 컸다는 점이 준PO 승자의 PO 승률을 낮추게 한 원인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