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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대활약의 숨은 공로자는 트레이닝 코치

박진형 기자

기사입력 2012-10-04 20:13


이대호가 성공적인 일본 첫 해를 마무리해가고 있다.

이대호는 3일 현재 리그 1위인 87타점에, 홈런도 1위에 4개 뒤진 23개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성적 뿐만 아니라 전 경기 4번타자로 선발 출전하고 있는 것이 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달 25일에 성적 부진으로 해임된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을 비롯해 오릭스 관계자와 담당 기자들이 이구동성으로 했던 말은 "이대호가 없었더라면 (오릭스의 부진은)더 심했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이대호의 성공적인 첫 시즌 뒤에는 오릭스의 모토야시키 šœ스케 트레이닝 겸 컨디셔닝 코치(37)가 있다. 모도야시키 코치는 오릭스의 경기 전이면 늘 덕아웃 앞에서 이대호의 손목을 잡고 위로 아래로 움직이게 한다.

"원래 좋지 않은 손목을 강화시키기 위해서 하고 있다. 다른 선수에 비해 엄청난 힘으로 타격을 하기 때문에 손목에 걸리는 부하가 크기 때문"이라는 설명.

이대호의 장점은 체력 뿐만 아니라 야구를 대하는 자세에 있다는 게 모토야시키 코치의 말이다. "이대호는 매일 나를 찾아온다. 누구보다 4번타자로서의 책임감이 크고 더 잘하고자 하는 의욕이 강하다."

모토야시키 코치는 1m70에 62㎏으로 왜소하다. 이대호의 옆에 서있으면 어른과 아이처럼 체격 차이가 있다. 하지만 이대호에게 그는 없어서는 안될 존재다. 모토야시키 코치는 주변의 다른 선수들 눈치를 보면서 "팀에서 이대호처럼 프로의식이 강한 선수는 없다. '팀에서 제일 많은 연봉을 받고 있으니까 꼭 그 몫을 해내겠다'고 말한다"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모토야시키 코치는 "여름에 피로가 축적돼 출전이 어렵지 않을까 하는 시기도 있었지만 강한 정신력에다 체지방율에 비해서 아주 많은 근육량으로 극복해 왔다"는 말도 덧붙였다.


최하위가 확정된 오릭스는 지난 30일 경기 라인업에 1,2년차 선수를 몇몇 끼웠다. 그날 세이부에 3대4로 패한 후 모리와키 히로시 감독대행은 "젊은 선수를 기용하기도 하지만 (이)대호에 있어서도 아직 중요한 시간"이라고 말했다. 아직 끝나지 않은 막판 홈런왕 경쟁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그 날 경기 전 이대호는 홈런 선두인 세이부의 나카무라 다케야를 가리키며 장난스런 표정을 짓고는 "다른 팀의 타자들과도 친해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자신의 맞대결 상대는 타자가 아닌 투수들이라는 뜻이다.

이대호는 아직 타점 홈런의 2관왕 꿈을 버리지 않았다.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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