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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김병현-LG 좌타 군단 '빅뱅'

김준석 기자

기사입력 2012-09-27 11:06 | 최종수정 2012-09-27 13:31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오늘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지는 LG와 넥센의 18차전에서 LG는 임찬규, 넥센은 김병현의 선발 등판을 예고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좌타자 위주의 LG 타선을 상대로 언더핸드 김병현이 처음으로 선발 등판하게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LG는 선발 라인업에서 최대 8명까지 좌타자를 배치할 수 있는 좌타자 군단입니다. 모두 우타자로 구성된 포수 포지션을 제외하면 내야 요원에도 타 팀에는 희귀한 좌타자를 배치할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3루수 김용의, 유격수 오지환에 2루수로 스위치 히터 서동욱을 배치하면 내야의 모든 포지션을 좌타자로 채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좌타자 위주의 LG 타선은 상대 좌완 선발 투수에 고전해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올 시즌 6승을 거두고 있는 한화의 좌완 투수 유창식이 LG를 상대로 4승 무패를 기록하고 있는 점에서 알 수 있듯이 LG 타선은 좌투수에 취약합니다.

반면 좌타자 위주의 LG 타선은 상대 언더핸드 투수에는 기본적으로 장점을 지녔기에 상대 팀에서는 언더핸드 투수는 LG전에서 짧게 투구하는 구원 투수로만 활용했습니다. 따라서 LG가 올 시즌 언더핸드 선발 투수와 맞대결을 펼치는 것은 오늘이 처음입니다.

김병현과 LG의 인연은 김병현의 국내 무대 데뷔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5월 8일 목동 경기에서 7:2로 넥센이 뒤져 승부가 기운 9회초 김병현은 네 번째 투수로 등판하며 국내 무대에 첫선을 보였습니다. 처음 상대한 타자는 광주일고 후배인 이대형이었는데 이대형은 좌전 안타로 출루했고 이후 2안타를 연속으로 더 허용하며 1실점해 1이닝 3피안타 1실점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이후 김병현은 16경기에 등판했지만 LG전 등판은 없었습니다. 김병현의 구위가 전성기만큼 올라오지 않은 상황에서 좌타자 위주의 LG를 상대로 등판할 경우 고전하지 않을까 김시진 감독이 우려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오늘 LG전의 김병현 선발 등판은 투수 출신의 김시진 감독이 여전히 넥센의 사령탑이었다면 성사 여부부터 불투명했습니다. 올 시즌 김병현는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0.259,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0.284로 역시 좌타자에 약했습니다. 5개의 피홈런 중 4개를 좌타자에게 허용했습니다.

하지만 김병현은 최근 호투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9월 들어 5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2홀드 평균 자책점 2.08로 안정된 모습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9월 20일 목동 롯데전에는 선발 등판해 6이닝 7피안타 5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된 바 있습니다. 따라서 내일 경기에서 좌타자 위주의 LG를 상대로도 '언더핸드 투수는 좌타자에 약하다'는 호투를 이어가 고정 관념을 깨뜨리며 승리 투수가 될지 주목됩니다.

LG가 김병현을 상대로 어떤 작전으로 임할 지도 주목됩니다. 무엇보다 스위치 히터 서동욱을 포함해 과연 몇 명의 좌타자를 동원할 지 관심이 집중됩니다. 본 경기는 물론 경기 개시 1시간 전 선발 라인업 발표 직후부터 LG 좌타 군단과 김병현의 맞대결은 관심을 집중시킬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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