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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수가 참 안줄어드네…."
남들은 쉽게 생각해도 감독의 입장에서는 고민의 연속이다. 특히 삼성은 15일 롯데전을 시작으로 '죽음의 8연전'을 시작했다. 이 8연전에서 5할 승률만 유지해도 사실상 1위 자리를 굳힐 수 있는 분위기지만 류 감독은 걱정이 앞선다. 야구라는 게임이 언제,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르기 때문이다.
시즌 막판 머리가 더 아파졌다. 연전이 이어지며 선수단 운용을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이 생기기 때문. 중요한 경기라고 판단되면 총력전을 펼쳐야 하지만 이어지는 연전 부담 탓에 그럴 수도 없다. 일례로 류 감독은 롯데와의 2연전에 장원삼, 탈보트 출격을 예고했다. 하지만 롯데와의 경기를 꼭 잡아야 한다고 생각했으면 외국인 투수 고든을 투입하는 방안도 생각해볼 수 있었다. 명품 커브를 갖고 있는 고든이 롯데전에 유독 강했기 때문. 하지만 고든을 투입시키면 8연전을 대비해 유지해왔던 선발 로테이션이 무너진다. 때문에 일찌감치 마음을 접었다.
곁에서 보기에는 속편해보이는 1위팀 감독이다. 하지만 얼마나 치열하게 고민을 하며 경기를 준비하는지 사람들은 잘 알지 못한다. 그래서 감독 자리가 어렵다.
대구=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