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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경쟁 롯데-SK 누가 유리한가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2-09-16 10:10 | 최종수정 2012-09-16 10:10


2년 연속이다.

플레이오프 직행을 위한 롯데와 SK의 2위 쟁탈전이 막바지까지 오고 있다. 15일 2위 롯데가 삼성에 패하고, 3위 SK가 KIA에 승리를 거두며 두팀간의 게임차는 1게임으로 줄어들었다. 62승6무51를 기록 중인 롯데는 앞으로 14경기, SK(61승3무52패)는 17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지난해에도 두 팀은 시즌 막판까지 2위 경쟁을 했고, 롯데가 2경기를 남겨놓고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받았다.

그래도 롯데가 유리

눈에 보이는 게임차는 1게임이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SK가 2위를 하기 위해선 롯데보다 3승을 더 챙겨야한다. 롯데가 무승부가 많기 때문이다. 무승부가 승률계산에서 빠지기 때문에 얻는 이득이다. 롯데는 5할 승률만 기록해도 SK보다 유리한 고지에 오르게 된다. 남은 14경기서 7승7패를 하면 롯데는 69승6무58패로 승률 5할4푼3리가 된다. 이런 롯데를 꺾기 위해선 SK는 17경기서 10승7패를 해야 71승3무59패로 승률 5할4푼6리로 역전을 할 수 있다. 9승8패를 하면 70승3무60패를 기록해 롯데보다 승이 더 많지만 승률에서는 5할3푼8리로 더 낮다. 롯데가 8승6패를 하면 SK는 11승(6패)을 챙겨야 한다. 즉 SK는 롯데보다 3승을 더 올려야만 역전 2위가 가능하다.

분위기는 SK

롯데는 힘이 빠졌다. 삼성과 의 1위 싸움을 해볼 태세였지만 뜻밖의 암초를 만나면서 힘들어진 것. 롯데는 지난 12일까지 삼성과 3게임차 뒤져있었다. 13∼14일 KIA전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15∼16일 삼성과의 맞대결을 모두 잡는다면 1위가 어렵지는 않다는 계산이었다. 그러나 13일 비로 인해 경기가 취소되며 14일 더블헤더를 갖게 됐고, 결과는 1무1패. 총 8시간 경기의 피로도는 덤이었다. 제대로 훈련도 하지 않고 실전에 임했던 15일에도 결국 삼성의 벽을 뚫지 못해 2대3으로 지며 사실상 1위 경쟁에서 밀려났다.

반면 SK는 상승세다. 9월 초 1승1무3패로 2위 쫓기가 어려워지는 듯 했으나 최근 4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쉬는 날이 많아 부상한 선수들이 몸을 추스릴 수 있었고, 특히 과부하가 심했던 박희수 정우람이 좋은 투구를 할 수 있었다. 상무에서 제대하자 마자 불러올린 이재원과 모창민이 타격과 수비에서 지원사격을 해주고 있다. 특히 이재원은 15일 KIA전서 역전 대타 만루포를 쏘아올려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남은 대진은?


둘의 맞대결이 중요하다. 4번의 경기가 남아있는데 일단 18∼19일 부산에서의 2연전이 1차 대전이다. 맞대결에서 누가 승을 더 챙기냐에 따라 2위 싸움의 향방이 갈릴 듯. 롯데는 삼성과 4경기가 중요하다. 삼성이 1위를 사실상 굳히고 있지만 미래의 한국시리즈 상대가 될 수도 있는 롯데와의 경기엔 전력을 쏟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SK는 LG전이 중요해졌다. 지난 12일 LG 김기태 감독이 '투수 대타'를 내면서 촉발된 신경전이 경기에 그대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특히 팬들의 비난과 KBO의 징계까지 받은 LG 선수들의 정신무장이 확실하다. 24∼25일 인천에서 벌어진다.

체력도 중요한 몫을 차지할 듯. 월요일 휴식이 없어지면서 롯데는 7연전, SK 8연전이 기다리고 있다. 롯데는 16일 삼성전을 마친 뒤 하루 쉬고 18일 부산 SK전부터 24일 대구 삼성전까지 7일 연속 경기를 갖는다. 또 SK는 22일 잠실 두산전을 시작으로 29일 광주 KIA전까지 죽음의 8연전을 치른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롯데와 SK가 지난해에 이어 또한번 막판 2위 경쟁을 한다. 롯데 양승호 감독과 SK 이만수 감독 중 누가 웃을까. 스포츠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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