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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어제 잠실 SK전에서 3:0으로 패배했습니다. 선발 리즈는 7이닝 3실점(1자책)의 퀄리티 스타트 호투에도 불구하고 패전 투수가 되었습니다. 3실점 중 자책점이 1점에 불과하다는 것은 그만큼 야수들의 실책으로 인한 실점이 패인으로 작용했다는 의미입니다. 어제 경기에서 야수들은 3개의 실책을 범했고 1점도 뽑지 못했습니다. 리즈는 3경기 연속으로 득점 지원을 단 1점도 받지 못하는 불운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리즈는 여전히 수정해야 하는 약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160km/h에 육박하는 직구 구위만 놓고 보면 리그를 호령하는 특급 투수가 되어야 할 리즈의 성적이 3승 11패 5세이브에 그치며 최다패 공동 1위를 기록 중인 것은 타선의 득점 지원이 부족하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우선 수비 능력이 아쉽습니다. 리즈의 동작이 애당초 투구 이후 몸이 1루 쪽으로 쏠리는 편이지만 번트를 비롯해 자신의 앞으로 오는 타구에 대한 수비 능력이 크게 부족합니다. 타구가 오면 당황해하는 기색이 역력합니다. 어제 경기에서도 6회초 무사 1루에서 김강민의 희생 번트가 리즈의 정면으로 향했지만 리즈는 가랑이 사이로 빠뜨리며 포구에 실패하는 실책을 범하는 바람에 추가 실점과 연결되었습니다. 리즈를 커버한 1루수 김용의의 악송구 실책도 리즈가 정상적으로 포구했다면 발생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3루에 주자가 있을 경우에는 우투수인 리즈는 주자를 쳐다보는 것만으로 견제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9월 5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7회말 대주자 강명구가 3루에 있는 것은 쳐다보지 않고 방치하다 홈 스틸을 시도하자 보크를 범해 결승점을 헌납했고 리즈는 완투패했습니다.
루상에 주자가 있을 때 슬라이드 스텝이 느리며 다리를 높이 들어올리는 투구 동작을 고집하는 것도 개선이 필요합니다. 리즈가 마운드에 있을 때 주자들은 21번의 도루를 시도해 20번의 도루를 성공시켰습니다. 도루 성공률이 무려 95.2%나 됩니다.
폭투가 12개로 전체 3위인 것 또한 보완이 필요합니다. 2사 후 볼넷 출루와 같이 야수들을 맥 빠지게 만드는 미흡한 경기 운영 능력 또한 개선해야 합니다.
수비나 견제 능력, 슬라이드 스텝, 폭투 등이 하루아침에 개선되기는 어렵지만 최소한 리그 평균 수준까지는 끌어올려야 합니다. 만일 리즈가 재계약을 통해 내년에도 LG 유니폼을 입게 된다면 투수는 단순히 공만 잘 던져서는 안 된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닫는 것이 절실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