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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넥센) VS 박석민(삼성).
클러치 능력은 타점과 득점권 안타의 합을 말한다. 시즌 성적을 누적 합산하는 이 지수는 타자로서 얼마나 해결 능력이 있는 지를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박병호와 박석민은 클러치 지수가 126점으로 똑같았다. 박병호는 타점 90개, 득점권 안타 36개를 기록했다. 반면 박석민은 타점은 85개로 박병호보다 5개 적었지만 득점권 안타가 44개로 5개 많아 클러치 지수는 126점으로 동률이 됐다.
둘은 상무 시절 같이 한솥밥을 먹었다. 한 살 많은 박석민이 군대 고참이었다. 힘든 시기를 같이 보내면서 둘의 우정은 돈독해졌다. 박석민은 2008시즌 삼성으로 돌아와 그때부터 자리를 잡아나가 지금의 위치에까지 올랐다. 2009시즌 친정 LG로 복귀한 박병호는 지난해 시즌 중반 넥센으로 이적했고 올해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둘은 경기가 끝나면 만나 저녁 식사를 함께 한다. 올해 팀끼리 서로 맞대결했을 때 두 번 정도 만났다. 연봉이 3배 정도 많은 박석민이 밥을 샀다. 지난 5월 19일 쇠고기를 함께 먹었는데 박병호가 다음날 목동 삼성전에서 2홈런 3타점을 기록했다. 그날 박석민은 무홈런 무타점이었다. 지난 8월 31일엔 돼지갈비를 같이 먹었다. 다음날 박병호는 대구 삼성전에서 2홈런 5타점을 쳤고, 박석민은 무홈런 무타점이었다. 박석민은 "내가 병호에게 밥을 살 때마다 병호가 그 다음 경기에서 엄청난 힘을 발휘한다"면서 "다음엔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을 좀 해봐야 할 것 같다"며 웃었다.
둘의 경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박병호와 박석민은 홈런과 타점 타이틀을 놓고 마지막 경기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삼성 3번 타자 이승엽이 둘 다음으로 3위(클러치 지수 120점)를 유지했다. 한화 김태균(115점)과 SK 이호준(107점), LG 박용택(106점)이 차례로 그 뒤를 이었다.
구단별로는 10위 안에 삼성 선수가 3명(박석민 이승엽, 최형우 8위)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은 넥센(박병호, 강정호 9위) SK(이호준 5위, 최 정 7위)가 2명이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