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 역시 강명구의 홈스틸 시도에 놀란 눈치였다.
2사 3루 상황 김상수 타석. 강명구는 LG 선발 리즈가 2구째 투구를 준비중일 때 기습적으로 홈으로 뛰었다. 홈스틸이었다. 오른발을 뒤로 뺀 뒤 공을 쥔 오른손을 글러브에 넣고 투구동작에 들어간 리즈는 강명구의 홈스틸에 당황했는지 공을 글러브에 두고 오른손을 빼버렸다. 보크였다. 강명구는 홈스틸은 인정받지 못했지만, 상대를 흔들며 천금 같은 결승점을 올렸다.
경기 후 류 감독은 "선발 윤성환이 잘 던져줬고, 그 이후에 나온 안지만 오승환도 좋은 피칭을 해줬다"고 말한 뒤 "강명구의 재치있는 플레이가 돋보였다"고 엄지를 치켜들었다. 윤성환은 7이닝 무실점으로 리즈에 맞서 호투해 시즌 6승(5패)째를 따냈다. 안지만(⅔이닝)-오승환(1⅓이닝)이 8회와 9회를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대구=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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