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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프로야구가 본격적으로 잔여 경기 일정을 치르게 된다. 이제 각 팀인 남겨둔 경기수는 많게는 28경기에서 적게는 23경기. 현재 4위 두산과 5위 KIA의 승차는 3경기(이하 3일 기준)다. 물론, 야구는 변수가 많은 경기이기 때문에 어떤 결과가 나올지 쉽게 예측할 수 없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이 조심스럽게 "게임차나 각 팀들의 전력, 잔여 일정 등을 볼 때 4강은 어느정도 결정이 된 분위기다. 다만 이 팀들이 어떤 최종 성적표를 받아드는지의 경쟁이 남아있다"고 설명한다. 어떻게 최종 순위가 결정될지 여러 시나리오를 살펴보는 것도 야구 보는 재미를 업그레이드 시켜줄 것이다.
삼성은 5.5경기 차로 2위 롯데에 앞서며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5위 KIA가 3경기차를 극복하는 것도 힘들다고 보는 상황 속에 삼성의 정규시즌 우승을 기정사실화 하는 전문가들도 많다. 중요한건 올해도 삼성이 한국시리즈의 직행한다면 상대팀이 힘을 빼고 올 시나리오가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 지난해처럼 삼성이 무난히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시나리오다.
만약 지금대로 롯데-SK-두산순으로 2, 3, 4위가 정해진다고 가정해보자. 준플레이오프에서 SK와 두산이 만난다. 양팀은 최근 몇년간 포스트시즌에서 연달아 맞대결을 펼치며 새로운 라이벌 관계를 이루고 있는 팀들이다. 롯데는 양팀 모두 껄끄럽다. SK는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시리즈전적 2대3으로 패한 아픈 기억이 있다. 두산과는 지난 8월24일부터 열린 '포스트시즌 모의고사'를 치르며 3경기 연속 1점차 승부를 내년 혈전을 벌인 바 있다. 세 팀의 최종 순위가 달라져도 어느 한 팀이 일방적으로 승리를 거둘 가능성은 그리 높아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선두 삼성의 독주를 막을 수 있는 팀은 없을까. 나은 경기수와 승차, 그리고 투-타의 짜임새가 좋은 삼성의 전력을 볼 때 쉬운일은 아니다. 하지만 삼성이 방심하기에는 이른 것도 사실이다.
삼성을 위협할 수 있는 팀은 2위 롯데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일단 올시즌 양팀의 맞대결이 5경기나 남아있다. 물론 가정이지만 롯데가 이 5경기 중 4경기를 잡아낸다면 승차는 금세 3경기가 줄어든다. 또 올시즌 상대전적에서 밀리고 있는 두산, 넥센과는 딱 1경기씩만 남겨놓은 반면 상대전적에서 모두 앞서있는 KIA와 7경기, 한화-SK와 각각 4경기씩을 남겨놓고 있어 선수단의 자심감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선발진이 안정을 찾고 타선이 살아날 조짐을 보이는 것도 무시할 수 없다.
이 관점에서 보면 KIA도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KIA는 특히 강한 선발진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한 번 상승세를 타기 시작하면 무섭게 치고 올라갈 가능성이 충분히다. 결국 4강 싸움의 경쟁자인 SK, 롯데와의 맞대결이 중요해졌다. KIA는 SK, 롯데와 각각 7경기씩을 남겨놓고 있다. 이 팀들과의 경기에서 연승을 한다면 승차도 줄이는 동시에 선수단 분위기도 좋아지는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변수는 선두 삼성과의 맞대결이다. 비로 인해 가장 많은 경기를 남겨놓고 있는 KIA는 삼성과도 6차례 더 싸워야 한다.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단, 삼성이 일찌감치 1위 자리를 굳힌 상태에서 맞대결을 펼칠 경우 상대적으로 편하게 경기를 치를 수 있는 희망도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