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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상하고 앳된 모습, 하지만 그의 공 끝은 호주 타자들을 윽박질렀고 이는 팀 승리까지 이어졌다.
1회 첫 타자인 하그래브스를 중전 안타로 내보낸 후 4번 워너에 우전 안타를 허용하며 쉽게 선취점을 내줬다. 슬라이더나 커브 등에 자신이 있는데다 상대가 직구에 특히 강한 힘이 있는 타자들이기에 변화구 위주의 피칭을 했지만 좀처럼 스트라이크를 잡지 못하고, 직구는 안타를 맞으며 초반 어렵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3회까지 5안타, 2볼넷에 1실점. 그나마 2회 하그래브스의 우전 안타 때 우익수 김인태의 멋진 송구로 홈에 쇄도하는 2루 주자 케넬리를 잡아내며 가슴을 쓸어내릴 수 있었다.
하지만 3회 윤대영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든데 이어 4회 송준석의 3루타에다 유영준의 적시타, 상대 배터리의 실책까지 더해 2점을 더 얻어 역전에 성공하자 비로소 몸이 풀리기 시작했다.
장현식의 호투가 이어지자 한국 타선은 8회와 9회에 2점씩 더 보태며 7대1의 완승을 이끌어냈다. 이 감독은 8회초가 끝난 후 5-1로 앞서자 장현식을 내리고 심재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장현식은 "완투에 대한 생각을 할만큼 힘은 남아 있었다. 당초 5이닝만 막고 불펜 투수들에게 넘겨준다고 생각했는데, 승부구를 직구로 가져가면서 오래 마운드에 서 있을 수 있었다"며 "초반 많이 흔들렸는데 동점과 역전을 만들어준 타자들 덕분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대팀 경기도 많이 보는데 특히 일본팀이 특히 배울 것이 많은 것 같다"면서도 "감독님이 내보내주신다면 일본전에 나가 승리를 이끌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 고교야구 주말리그와 청룡기, 황금사자기 등에서 15경기에 등판, 8승2패로 평균자책점은 1.62의 빼어난 성적을 올린 장현식은 최근 신인 지명회의에서 NC 다이노스에 지명을 받았다. 장현식은 "고교 생활의 마지막을 좋은 추억으로 남기기 위해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라며 "내 장점은 연투 능력이다. 선발이든 중간이든 가리지 않고 팀 우승에 보탬이 되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목동=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