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로 인해 31일 개막한 제25회 세계청소년야구대회는 세계 각국의 유망주들이 몰려와 미래의 야구 스타를 엿보게 하는 자리다. 아무래도 어린 선수들이라 야구팬들에게 생소하다. 그러니 언뜻 보면 한국의 우승 여부 외엔 관심을 끌 만한 이슈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 보면 볼거리가 많다. 이번 대회에는 화제의 인물들이 꽤 많다.
우투좌타로 내외야를 모두 소화하는 캐번은 144명의 후보 가운데 당당히 20명의 대표팀 명단에 선발됐다. 고등학교 3학년인 캐번은 내년엔 버지니아 대학교에 입학한다. 그의 형인 코너도 노트르담대학교에서 2루수로 활약중이다. 아버지 크레이그는 "정말 영광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잘하는 20명의 선수에 들어간 것 아닌가"라며 아들의 대표팀 선발에 크게 기뻐하면서 "다른 나라에서 다른 문화를 느끼고 다른 야구를 체험하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라며 아들의 한국행이 많은 경험을 쌓게 할 것으로 기대했다.
일본대표팀엔 '괴물'이 참가했다. 우완투수 오타니 쇼헤이(하나마키 히가시고교 3학년)가 주인공이다. 얼마전 열린 고시엔대회 지역예선에서 무려 시속 160㎞의 강속구를 뿌려 일본 야구계를 놀라게 했다. 160㎞는 고시엔대회 역대 최고 구속이다. 1m93의 큰 키에 유연성까지 갖춘 투수로 평균 150㎞ 후반의 구속을 보인다. 또 고시엔 대회에서 우승한 오사카 도인고교의 후지나미 신타로도 관심 대상. 오타니보다도 4㎝가 더 큰 1m97의 장신인 후지나미는 올해 텍사스로 이적한 다르빗슈 유를 연상케 한다. 힘 있는 직구와 다채로운 변화구로 고시엔 우승을 이끌었다.
한국은 미국과 같은 예선 A조에 속해있다. 1일 오후 2시 잠실구장에서 붙는다. B조에 속한 일본과는 2라운드에서 맞붙을 예정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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