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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지난 주 4경기에서 3승 1패를 거뒀습니다. 어제 대전 한화전의 역전패가 아쉬웠지만 후반기 들어 가장 좋은 주간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젊은 타자들의 맹타가 인상적이었습니다.
1루수로 출전하고 있는 김용의도 눈에 띕니다. 어제 경기에서 3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이전까지 6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으며 8월에는 0.313의 월간 타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8월 16일 잠실 KIA전에서는 데뷔 이후 처음으로 잠실야구장에서 홈런을 터뜨리기도 했습니다. 최고령타자 최동수가 체력 저하와 부상에 시달리고 작은 이병규가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갔지만 김용의의 활약으로 인해 공수 양면에서 1루수 자리의 공백을 느낄 수 없습니다.
1982년 생으로 '젊은 타자'와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윤요섭의 활약도 인상적입니다. 시즌 타율 0.333, 8월 월간 타율 0.357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 5개를 터뜨린 홈런이 올 시즌 단 한 개도 없는 것이 아쉽지만 변화구에 대한 대처 능력이 향상되면서 정확성까지 갖춘 타자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작년까지 1군 무대에서 거의 마스크를 쓰지 않아 거의 매 경기 수비에서 실수가 나오고 있지만 윤요섭이 포수로 선발 출전하면서 하위 타선의 무게감이 완전히 달라진 것은 분명합니다.
김기태 감독의 고정 라인업과 파격적인 기용 또한 젊은 타자들의 성장을 촉진하고 있습니다. 전반기 내내 타선의 변화가 심했지만 후반기에 오지환을 1번 타자로 기용하는 노림수가 적중하면서 라인업 전체가 고정되었습니다. 아울러 윤요섭을 지명 타자나 대타 요원이 아닌 포수로 선발 출전시키는 대담한 기용은 놀랍습니다. 윤요섭이 리그 평균 수준의 포수로만 자리 잡아도 LG는 공수 양면에서 포수 걱정을 덜어낼 수 있습니다.
타격은 사이클이 있기에 좋다가도 나쁘며 타자들은 믿을 수 없다는 야구판의 속설이 있습니다. 하지만 주축 타자들의 고령화와 FA에 고민하는 LG의 입장에서는 젊은 타자들의 성장에 반색하게 되는 것은 당연합니다.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희박해졌지만 젊은 타자들이 꾸준히 성장한다면 LG의 미래는 어둡지 만은 않습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