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채병용이 아픔을 줬던 상대에게 승리를 챙기며 부활의 신호를 당겼다.
그날 이후 첫 KIA전을 맞는 기분은 어땠을까. "KIA가 군대가기전 마지막 팀이었기 때문에 솔직히 긴장이 됐었다. 그래서 전력분석도 열심히 하고 구상도 많이 하고 던졌다"는 채병용은 "더욱 집중해서 던졌고 6이닝만 막자는 생각을 했는데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고 했다.
아픈 추억을 남기게 했던 나지완과의 승부는 이날도 아쉬움으로 남을 듯. 세번 만나 모두 안타를 맞았고, 특히 6회엔 솔로홈런까지 내줬다. "세번째 타석에선 2스트라이크 이후에 곧바로 승부를 했는데 욕심이 났었다. 앞선 두 타석에서 안타를 내줘 잡고 싶은 욕심이 강했던 것 같다. 나지완 선수가 잘쳤다. 역시 좋은 타자다"라고 했다.
"1승을 올렸다는데 의미를 두고 싶다. 불펜을 믿었기에 초조하지는 않았다"는 채병용은 가족에게 복귀 후 첫 승을 바쳤다. "오늘 가족이 응원하러 왔는데 고생한 아내에게 오늘 1승을 바치고 싶다"고 했다.
이만수 감독은 경기 후 "병용이의 승리를 진심으로 축하한다. 대단한 인내와 노력의 결과다"라며 채병용을 칭찬하며 축하를 했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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