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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죽의 5연승. 4-5위와의 승차가 3경기로 벌어졌다.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지만 어느정도 안정세에 접어든 롯데. 양승호 감독은 "일단 4강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라고 겸손하게 말하지만 20년 만의 우승을 위해서는 현재 자리에 만족하면 안된다. 지난해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하고도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아픔이 있는만큼 롯데는 막판 총력전을 펼쳐 최대한 좋은 성적을 거두며 정규시즌을 마쳐야 한다.
마무리 김사율의 가래톳 부상도 롯데를 답답하게 한다. 큰 부상은 아니다. 하지만 민감한 투수들에게는 미세한 통증이라도 투구에 방해가 된다. 이미 지난 주중 잠실 LG와의 3연전을 쉰 김사율은 주중 SK와의 3연전에 또다시 휴업 명령이 내려졌다. 확실히 투수 운용에 어려움이 생겼다. 기존에는 9회를 비워놓은 상태에서 나머지 투수들을 여유있게 기용했다. 하지만 기존 불펜 투수들이 소화해야 할 이닝수가 하나 더 늘었다. 특히 경기가 5, 6회부터 박빙의 흐름으로 갈 때 골치가 아프다. 기용할 수 있는 투수들은 정해져있는데 각 투수들의 투구수 관리까지 해야하니 쉽지 않은 일. 마무리 투수의 존재감이 얼마나 큰지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백업포수 용덕한의 공백도 아쉽다. 용덕한은 지난 8일 오른쪽 정강이가 찢어지는 부상으로 1군에서 말소됐다. 주전포수 강민호의 체력 부담이 점점 더 가중될 수밖에 없다.
강민호도 온몸이 성한 곳이 없다. 퉁퉁 부어있는 오른쪽 팔꿈치는 이제 만성. 여기에 올시즌 내내 허리도 좋지 않다. 말그대로 '투혼'이다. "강민호가 쓰러지면 롯데도 쓰러진다"는 말을 본인도 항상 듣고 있다.
이 밖에 김주찬도 햄스트링이 좋지 않다. 올시즌 현란한 주루플레이가 눈에 띄게 줄어든 이유다. 문규현도 미세한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첫 풀타임을 소화하고 있는 박종윤은 최근 왼쪽 목 부분 담 증세로 컨디션이 좋지 않다. 마운드에서는 송승준이 골반과 엄지발가락 통증을 이겨내며 씩씩하게 던지고 있다.
프로야구 전문가들은 "냉정히 볼 때 롯데는 절대 선수층이 두텁지 않다"고 강조한다. 그만큼 주전 선수들과 소수의 백업 선수들에 대한 의존도가 크다는 뜻이다. 중요한 시점을 앞두고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 생긴다면 치명타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