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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실책’ LG, 기본기부터 되찾아야

이지현 기자

기사입력 2012-08-07 17:28


LG 정성훈과 최동수가 5일 열린 넥센전 8회말 1사에서 김민성의 내야 플라이볼을 잡지 못하고 있다.
목동=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2012.08.05/

LG가 허술한 수비에 발목 잡히고 있습니다. 현재 LG의 팀 실책은 70개로 8개 구단 중 최다입니다. 최소 실책인 SK의 43개와는 엄청난 차이입니다.

지난 주 2승 4패에 그친 LG는 무려 5개의 실책을 범했습니다. 실책은 대부분 실점과 연결되었으며 실책이 나온 경기는 여지없이 패배했습니다. 실책으로 기록되지 않았지만 실책과 다름없는 엉성한 수비도 잦았습니다. 수비에서 기본기를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8월 2일 잠실 한화전에는 2회초 1사 후 중견수 이대수의 평범한 뜬공을 중견수 윤정우와 우익수 양영동이 서로 잡으려다 놓쳤습니다. 실책이 아닌 2루타로 기록되었지만 외야수의 기본인 콜 플레이가 명확했다면 나오지 않을 엉성한 수비였습니다. 이대수의 타구에 대한 기록되지 않은 실책은 한화의 선취점이자 이날 경기의 결승점이 되었습니다.

4회초에는 2사 1, 2루에서 선발 투수 주키치의 견제 악송구 실책으로 인해 2사 2, 3루가 되었습니다. 주키치의 실책으로 기록되기는 했지만 중견수 윤정우가 자신에게 향한 송구를 한번에 포구하지 못하는 사이 모든 주자들이 한 베이스 씩 진루했습니다. 1루 주자 추승우의 스타트가 늦었으며 2루 주자 이양기의 발이 느렸음을 감안하면 윤정우가 제대로 포구했다면 한화의 주루사로 이닝을 마감할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윤정우의 포구 실수로 주자들이 진루한 뒤 오선진의 적시타로 2명의 주자들이 모두 득점해 5:0으로 벌어져 승부가 완전히 갈렸습니다.

8월 4일 목동 넥센전도 실책이 패인이었습니다. 2:0으로 LG가 뒤진 6회말 선두 타자 서건창의 땅볼 타구를 유격수 오지환이 포구하지 못하는 실책이 추가 실점의 화근이 되었습니다. 선발 투수 리즈는 폭투로 서건창을 3루에 진루시켰는데 공을 다리 사이로 빠뜨린 포수 조윤준의 블로킹이 아쉬웠습니다. 실책과 다름없는 폭투로 인해 한 베이스를 진루시킨 것입니다. 2사 후 강정호의 타구를 또 다시 오지환이 포구하지 못하는 사이 서건창이 득점해 3:0으로 벌어져 LG는 주저앉았습니다. 강정호의 타구는 내야 안타로 기록되었지만 오지환의 수비는 실책과 다름없습니다. 오지환으로부터 시작되어 오지환으로 인해 확정된 실점이었습니다.

다음날인 8월 6일 목동 넥센전에서는 무려 3개의 실책이 쏟아졌습니다. 5회말에는 이성열의 평범한 땅볼 타구를 투수 이동현이 포구하지 못하는 실책이 나왔는데 2루수 김태완이 적극적으로 전진해 처리하지 않은 것도 문제였습니다.

6회말 1사 3루에서는 김민성의 스퀴즈가 투수 유원상의 정면으로 향해 3루 주자 유재신이 홈으로 들어오지 못했지만 2루수 김태완이 1루 베이스를 커버하지 않는 바람에 타자를 잡지 못해 아웃 카운트를 늘리지 못했습니다. 기록상으로는 안타였으나 김태완의 실책과 다름없었습니다. 뒤이은 강정호의 내야 땅볼에 유재신은 홈을 밟았는데 그에 앞서 김태완이 1루 베이스를 커버해 스퀴즈를 시도한 김민성을 아웃시켰다면 허용하지 않을 수 있었던 점수였습니다.

7회말 1사 1, 3루에서는 장기영의 뜬공을 잡은 좌익수 정의윤이 유격수 오지환에게 연결했지만 오지환이 홈에 악송구해 3루 주자의 득점은 물론 1루 주자의 3루 진루까지 허용했습니다. 오지환은 이틀 연속 실책을 범했습니다.


8회말에는 1사 후 김민성의 투수 앞 뜬공에 1루수 최동수와 3루수 정성훈이 서로 미루다 아무도 잡지 못했습니다. 최동수의 실책으로 기록되었지만 정성훈은 물론 포구할 야수를 지정하지 않은 투수 이상열에게도 실책의 책임이 있습니다. 한 경기에서 3개의 실책을 범한 LG는 7:3으로 패배했습니다.

LG의 투수진은 평균자책점 7위(4.23)가 말해주듯 8개 구단 중에서 하위권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타격은 믿을 수 없다는 말처럼 상대 투수의 기량이나 타자들의 당일 컨디션에 따라 좌우됩니다. 따라서 탄탄한 수비만이 '계산이 서는 야구'를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 야구계의 정설입니다.

하지만 LG의 수비는 매우 허술해 언제 실책이 나올지 알 수 없으며 팀 성적은 젊은 투수들의 성장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와 무관하게 지켜보고 있는 팬들이 납득할 수 있는 야구를 LG가 하기 위해서는 기본기에 충실한 수비를 갖춰야만 합니다. LG가 허술한 수비로 실점을 늘려간다면 최하위 추락과 직결될 우려마저 엿보입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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