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대형 신인 투수가 사라진다.

이지현 기자

기사입력 2012-08-07 17:08


이번 올림픽 축구를 보면서 세대교체가 정말 잘 됐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올림픽 대표이기 때문에 국가대표와는 조금 다른 선수들도 있겠지만, 이번 올림픽을 보면서 젊은 선수들이 국가대표에 많이 뽑히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그정도로 세대교체가 잘 된 케이스라고 생각합니다. 축구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하지만, 우리나라가 너무 잘해줘서 정말 고맙고 자랑스럽습니다.

프로야구에는 세대교체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31년째 프로야구가 진행되면서 중간 중간에 대형 신인 투수들이 등장을 하면서 세대교체를 정말 잘해왔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이런 세대교체는 잘 되지 않고, 그 전에 있던 선수들이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현재 신인들 중에 확실히 자리를 잘 잡은 대형 신인은 없다고 하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최근에 대형신인은 이용찬 선수 이외에는 없지 않나 생각을 합니다.

대형 신인 투수가 나오지 않으면서 기존에 있던 대형 투수들은 과부하가 걸리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국가대표급 투수들의 잔인한 시즌으로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그 정도로 너무 많이 사용이 된 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시즌도 시즌이겠지만, 국가대표로 요 몇 년 동안 계속해서 쉬지 못하고 달려왔습니다. 또 우리나라 훈련상 쉬는 날이 몇일 되지도 않는다고 생각을 하면, 거의 휴식 없이 지금까지 달려온 것이니 과부하가 걸릴 것입니다.

이런 것을 위해서 대형 신인 투수가 필요한 것인데... 나오지가 않고 있습니다.

사실상 못나온다고 보는게 맞을것입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고등학생때 혹사를 당하고 프로에 옵니다. 결과적으로 프로에 진출해봤자 시한폭탄과 똑같습니다. 언제 터져서 수술대에 올라갈지 모르는 일입니다. 이런 부분은 고등학교 대회에서 적절하게 규칙을 만들어줘야 할것입니다. 중학생대회에는 이닝에 대한 제한이 있다고 들었는데, 왜 고등학교에서는 진행을 안하는지 모르겠습니다.

프로에 들어온 신인들이 프로에 적응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프로선수와 아마추어 대학생의 실력차이도 상당합니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단 8개 구단으로 만들어져있는 리그라면 1군에 있는 타자들의 실력은 우리나라 사람 중에 0.000002% 정도가 됩니다. 그 정도로 잘 치는 타자들 앞에서 당당한 신인투수는 아직 없습니다. 아니 당당하다기 보다는 타자들을 이기기 힘든 상황입니다. 그렇다보니 조금씩 두려워지기 시작하고, 결국에는 자멸을 하는 상황까지 오게 됩니다.

김진우 - 류현진 - 김광현 - 윤석민 - 장원삼 - 임태훈 - 이용찬 - 오재영 - 오승환.

이 선수들은 신인때 등자하자 마자, 아니면 그 다음해에 좋은 모습을 보인 선수들입니다.

전부 1980년대에 태어난 선수들입니다. 지금의 프로야구는 이 선수들이 만들어가고 있다고 보는게 맞을것입니다. 중간에서 프로야구를 이끌어 나가고 있는 입장입니다. 이보다 더 많은 선수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1990년대에 태어난 선수중에는 대형투수가 아직 없습니다.

대형 투수보다는 어떻게든 자리를 잡기 위해서 버티는 형식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1990년대생으로 2009년부터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2차 3라운드에 지명이 된 선수이기때문에 그렇게 주목은 받지 못 했습니다.

현재는 1군에서 보직에 관계없이 어떤 상황에도 올라가서 경기를 치르고 있습니다.


1990년 생으로 2010년 넥센에서 얼굴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 당시 상당히 좋은 공을 던지면서 넥센 팬들에게 많은 성원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첫해를 보내고 바로 롯데로 이적을 했습니다. 고원준 - 이정훈, 박정준 선수 1:2 트레이를 했습니다. 현재 롯데에서 초반에는 많은 관심을 받고 좋은 모습을 보이려했지만, 어느순간부터 2군과 1군을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1991년 생으로 한화 2010년에 입단한 안승민 선수입니다. 입단해부터 한화 마운드에서 모습을 보였습니다. 야구 실력보다는 노안으로 많은 팬들이 알고 있는 선수입니다. 현재 한화에서 마무리 역활을 하고 있습니다. 1990년생 이후에는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가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이렇게 어린 나이에 한팀의 마무리 역할을 하고 있다니... 정말 대단한 일입니다.


1992년 생 유창식 선수입니다. 2011년에 1차 1번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습니다. 바로 그 해에 1군 무대에 등판을 했지만, 좋은 모습은 보이지 못하고 누워버렸습니다. 그리고 올시즌에 다시 한화마운드에 올라오고 있습니다. 올해 성적도 그렇게 좋은 상황은 아닙니다. 평균자책점 4점대 후반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이번시즌보다는 다음시즌에 '포텐'이 터지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이 위에 있는 선수들 말고는 1군에 계속해서 붙어있는 선수를 찾아보기는 쉽지 않습니다.

얼마 전에 했던 청룡기를 보더라도 좋은 투수들이 정말 많던데, 프로에 와서 사장되지 않을까 정말 걱정입니다.

프로야구도 분명히 세대교체를 해야 합니다. 그래야지만 지금 잘하는 선수들이 FA를 받아서 해외로도 쉽게 진출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만약 프로야구에 현재 유명한 투수들이 빠진다고 한다면 흥미는 떨어질 것입니다. 그런 것을 위해서 신인들이 필요하고, 좋은 성적을 내줘야 합니다.

신인 투수들 앞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바랍니다. <류제성 객원기자, 류베이스볼(http://blog.naver.com/smj4860/)>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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