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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 마사지 하느라 혼났어요."
김성배는 그날의 기억이 다시 떠오른 듯 즐거워하며 "정말 나도 모르게 세리머니가 나왔다. 너무 팔을 세게 휘둘러 9이닝 들어가기 전까지 이두를 계속 마사지 했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사실 김성배가 잡았다기 보다는 반사적으로 팔을 뻗었고 글러브 속에 공이 들어갔다는 표현이 맞는 순간이었다. 김성배는 이에 대해 "이전 KIA와 경기를 할 때 안치홍의 타구에 왼 발목을 맞았던 적이 있다. 진갑용 선배의 타구도 똑같은 위치로 날아왔다. 발에 공을 맞지 않기 위해 순간적으로 몸을 비틀었고 글러브를 낀 팔이 내려가며 공이 들어왔다"고 설명. 중심이 무너지며 넘어진 순간에는 '앉아서 공을 던져야하나'라는 생각을 했다고도 덧붙였다. 다행히 타자 진갑용의 발이 빠르지 않아 마음의 여유를 찾았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