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대 가장 뜨거운 순위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감독들의 스타일도 그 경계가 점점 무너지고 있다. 실제 찬스에서 득점을 만들어내거나, 위기에서 투수를 교체하는 과정을 보면 예년에 비해 8개팀 감독들 사이에 큰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다. 적극적인 강공 스타일의 롯데 양승호 감독은 "내 나름대로는 올해 번트 사인을 많이 냈다고 생각했는데, 희생번트가 우리가 제일 적은 것을 보고 놀랐다"고 말했다. 그만큼 양 감독도 치열한 순위 다툼 속에 한 점을 내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다는 이야기다.
싹쓸이 현상도 살얼음판 순위 경쟁을 부채질하고 있다. 지난 18~20일 주말 3연전에서는 역대 두 번째로 4경기 모두 한 팀이 싹쓸이를 해버리는 '스윕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올시즌 12번의 3연전에서 스윕 현상이 일어났다. 이러면서 팀간 천적 관계도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다. 상대 승률 7할5푼 이상의 매치를 보더라도 SK→한화, 롯데→KIA, 롯데→두산, KIA→LG, KIA→넥센, 두산→삼성, 두산→SK, LG→SK, LG→두산, 넥센→LG 등 관계를 정립하기 조차 어려울 정도로 복잡하다.
지금과 같은 혼전양상이 7월말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무더운 여름 선수들의 체력이 한계를 드러낼 시점, 부상이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부상 선수가 속출하는 팀은 순위 싸움에서 밀릴 수 밖에 없다. 그러나 팬들은 자고 일어나면 순위가 바뀌는 지금의 '무질서와 혼돈'을 반기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