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이 드디어 1군에 올라온다. 하지만 기회를 잡아야만 남을 수 있다.
오가와 감독은 비상사태에 엔트리 대폭 교체라는 대책을 꺼내놓았다. 연패 중에 28타수 1안타의 부진에 빠진 발렌티엔을 2군으로 내렸다. 최근 안 맞고 있다 해도 발렌티엔은 양대리그 통틀어 가장 많은 12개의 홈런을 기록중인 팀의 4번타자다. 오가와 감독이 칼을 빼들었음을 알 수 있다.
발렌티엔과 함께 내야수 야마다, 투수 오노데라와 큐고 등 4명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대신 투수 임창용과 마사다, 내야수 가와바타, 외야수 미야데가 1군에 등록됐다.
하지만 1군에 4명만 뛸 수 있는 외국인선수 규정 탓에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다. 임창용 대신 마무리로 낙점된 지난해 셋업맨 바넷이 20경기서 1승 2홀드 12세이브에 평균자책점 0.92로 연일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19⅔이닝 동안 실점은 지난 19일 오릭스 이대호에게 맞은 2점홈런이 전부다.
이번 조정은 마운드보다는 타선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오가와 감독은 엔트리 조정을 선언하면서 "팀엔 발렌티엔의 타격이 필요하다. 10일에서 2주 사이에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창용 역시 이 기간 동안 강한 인상을 보여야 한다. 발렌티엔의 2군 조정 기간이 끝난다면, 외국인선수 중 누군가가 다시 2군으로 내려가야 하기 때문이다. 임창용은 2군서 13경기에 나와 1승 3세이브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했다.
임창용은 2008년 일본 진출 후 229경기서 11승13패 128세이브에 평균자책점 2.15를 기록중이다. 한일 통산 300세이브에 4개만을 남겨둔 상황이다. 임창용이 올시즌 처음 찾아온 1군 기회를 살려 다시 야쿠르트의 수호신으로 우뚝 설 수 있을까.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