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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원조 에이스 배영수(31)는 1회가 스트레스라고 했다. 한창 잘 나갈 때는 그런게 없었다. 팔꿈치 수술(2007년 1월)을 받고 공의 구위가 예전 같지 않으면서 1회가 공포의 이닝이 됐다. 특히 2011년에는 1회에 자주 좋지 않은 투구를 했다. 배영수의 2011년 이닝별 성적을 살펴보면 1회 피안타율이 3할1푼으로 높았다. 또 1회에 가장 많은 볼넷(7개)을 내줬다.
그는 지나칠 정도로 제구에 신경을 썼다. 롯데전에서도 치기 쉬운 공을 주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눈에 선했다. 게다가 심판의 스트라이크 판정에도 고개를 갸우뚱했다. 배영수는 스트라이크라고 판단했지만 심판은 볼로 봤다. 그러면서 볼넷이 연속으로 쏟아졌다. 배영수는 "지난해부터 1회 투구 내용이 좋지 않아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말했다.
배영수는 1회가 힘들다는 생각을 빨리 떨쳐버려야 한다. 스스로 그런 생각에 빠져 있을 경우 징크스 탈출은 어렵게 된다.
최근 몇 년새 시즌 초반 가장 좋은 출발로 봐야 한다. 이 추세라면 올해 배영수는 10승 이상도 가능하다. 1회에 흔들리는 불안 요소가 계속 이어지면 곤란하다. 배영수는 2005년 11승(11패) 이후 지난 5년 동안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리지 못했다. 배영수는 이번 시즌이 끝나면 삼성과 2년 계약이 만료된다. 대구=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