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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수년째 고민하는 것 중 하나가 '안방마님' 진갑용(38)의 자리를 누가 물려받을 지 여부다. 1999년부터 OB(현 두산)에서 삼성으로 옮긴 진갑용은 올해까지 14년째 삼성 안방의 터줏대감 노릇을 하고 있다. 또 삼성의 최고참으로 지난해부터 주장까지 맡고 있다. 올해 진갑용의 백업으로 이정식(31)이 1군에서 뛰고 있다. 채상병(33) 현재윤(33) 이지영(26) 등은 2군에 있다.
이러다보니 삼성은 지금 당장 팀 승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진갑용은 더 많이 쓰고 싶은 유혹에 빠질 수 있다. 진갑용을 선발로 쓰면 팀 타선에 더욱 힘이 실리는 건은 분명하다. 진갑용이 이정식에 비해 훨씬 잘 친다. 이정식이 투수 리드 등 수비력이 많이 좋아졌다. 하지만 아직 이정식은 위기상황에서 진갑용 보다 불안하다. 진갑용은 프로와 국가대표팀에서 큰 경기를 많이 해 웬만한 위기에서도 흔들림이 없다. 요즘도 상대 타자들에 대한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류중일 감독은 진갑용에게 페넌트레이스 133경기 중 100경기 정도를 맡기려고 한다. 나머지는 두 번째 포수가 맡을 몫이다.
요즘 몇몇 구단은 1군에서 뛰지 못하는 삼성 2군 포수들에게 군침을 흘리고 있다. 삼성은 선수 트레이드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