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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택현은 6월 되면 올겁니다."
류택현의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도 김기태 감독은 흐뭇한가 보다. "이 친구가요. 잡(job)이 두개잖아요." 플레잉 코치로서의 역할도 환기시키며 싱글벙글이다.
"잘 하고 있지?"(김기태) "아, 저요? 네, 준비 잘 하고 있습니다."(류택현) "아니, 당신 말고, 재활 아이들 말이여. 자네야 당연히 잘 하고 있을거고…."(김기태) 국내 최고령 모범생에 대한 믿음이 담뿍 묻어있는 대화가 이어진다.
때마침 지나가던 봉중근이 김 감독 옆에 다소곳이 앉아있는 류택현을 발견한 뒤 멀찍이서 모자를 벗고 인사를 한다.
"어? 형님, 전 기자 분인줄 알았어요."(봉중근) "중근아, 어제 너 공 몸쪽으로 덜 붙어서 불안했단다"(김기태)
봉중근이 넉살 좋은 미소를 흘린 뒤 물러난다. "중근이 쟤는요. 호칭이 편한대로에요. 선배님했다가 형 했다가, 분위기 애매하면 형님한다니까요. 호칭 통일하라고 제가 늘 그러죠." 봉중근이 사라진 자리에 남은 대선배 류택현의 애정 담긴 시선. 말과 시선이 딴 판이다.
류택현의 깜짝 등장. 김기태 감독이 자랑하는 선수단 선-후배간 끈끈한 유대감을 잠시 엿볼 수 있었던 장면이었다.
잠실=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