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참 뜸을 들이더니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넥센 히어로즈 김병현이 18일 삼성과의 주말 목동 3연전 첫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선발로 나설 때마다 만원 관중을 몰고 다니는 한화 박찬호에 이어 또 하나의 흥행카드가 등장한 것이다. 당장 삼성 이승엽과의 맞대결이 흥미로울 것 같다. 김병현의 컨디션과 투수 로테이션 등을 고려를 했겠지만, 주말 홈 3연전의 첫 경기 등판은 흥행을 염두에 둔 결정이라고 봐야 한다.
김병현은 14일 롯데전에 앞서 부산 사직구장에서 불펜투구에 나서 90개를 던졌다. 당초 김병현은 지난 주말 SK와의 3연전 중 1경기에 등판해 최종 점검을 하고, 롯데전 때 불펜투구를 한 뒤 18일 경기에 선발로 나설 예정이었다. 그런데 주말 3연전이 모두 1~3점차 승부가 되면서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김시진 감독은 누차 점수차가 크게 날 때 김병현을 마운드에 올리겠다고 강조했다.
|
신중한 성격이다보니 여러가지를 변수를 염두에 두고 꼼꼼하게 따져봤을 것이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김병현이 최상의 상태에서 최상의 선발 데뷔전을 치를수있도록 여러가지 고민끝에 내린 결정이다. 팬들에게 한시절 박찬호와 함께 메이저리그를 호령했던 스타 김병현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김 감독이 자신이 그린 구상이 아닌 다른 무엇인가에 끌려가는 게 아닌 의구심이 드는 것을 어떤 이유에서 일까. 자신이 내뱉은 말의 덫에 걸렸거나, 등판 날짜를 손꼽아 기다려온 김병현의 존재감을 의식해서 말이다.
|
부산=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