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이만수 감독체제로 시즌을 치른지 한달이 됐다. 이 감독은 자신이 해왔던 한국야구와 은퇴후 미국에서 배운 메이저리그식을 더한 야구를 하겠다고 했었다. 5년간 김성근 전 감독이 이끌며 만들어온 팀 스타일이 어떻게 바뀌었을까. 지난해와 올시즌 20경기의 기록을 비교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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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마운드에서 다른 모습이었다. 지난해와 올해 기록적으로는 둘 다 좋아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았지만 분명 달랐다. 일단 선발의 투구 이닝이 길어졌다. 지난해엔 선발투수의 평균 투구 이닝이 4⅓이닝이었다. 8개 구단중 가장 짧은 이닝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5⅓이닝으로 1이닝이 늘어났다. 그만큼 선발 투수가 무너지지 않는 한 많은 이닝을 던지도록 했다.
이렇게 철벽 마운드가 되기 위해선 수비의 도움도 꼭 필요하다. 그리고 SK 야수들은 투수들을 확실히 도왔다. 20경기서 실책이 단 6개. 8개 구단 중 유일하게 10개 미만의 실책을 했다. 지난해 14개를 했으니 올시즌엔 수비가 더욱 좋아진 모습이다.
타격의 경우도 이 감독은 초구부터 적극적인 타격을 주문했다. 상대투수가 카운트를 잡기 위해 던지는 스트라이크를 쳐서 안타를 만들라는 것. 제구력이 좋은 투수일수록 더욱 적극적으로 치게끔 했다. 적극적으로 치다보면 당연히 타석당 타자가 보는 공의 갯수가 줄어야 한다. 그런데 지난해 3.82개의 공을 본 타자들은 올해는 3.81개를 봤다. 거의 차이가 없다. 오히려 지난해엔 투구수가 적은 것으로 1위였다. 그만큼 지난해에도 좋은 공은 적극적으로 타격을 했다는 뜻. 올해는 3위다. 지난해에 비해 3푼6리나 떨어지는 극심한 타격 부진이 선수들의 자신감을 떨어뜨린 것으로 보인다. 삼진수가 지난해 125개로 가장 적었으나 올해는 160개로 가장 많아진 것이 타격감이 떨어졌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SK 2011년-2012년 초반 20경기 성적 비교
구분=2011년=2012년
성적=15승5패(1)=10승1무8패(3)
타율=0.282(1)=0.246(6)
홈런=14(2)=20(T1)
타점=100(T2)=78(7)
득점=107(3)=83(7)
볼넷=76(6)=63(7)
삼진=125(1)=160(8)
병살타=15(T2)=10(1)
득점권타율=0.297(3)=0.275(5)
타석당 상대 투구수=3.82(1)=3.81(3)
실책=14(T5)=6(1)
평균자책점=3.41(3)=3.15(1)
피안타율=0.232(1)=0.229(1)
볼넷허용=87(6)=68(T1)
탈삼진=158(2)=126(6)
실점=81(2)=68(1)
상대 타자당 투구수=4.18(8)=3.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