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야구인들 뿐만 아니라 프로야구에 종사하는 모든 사람들이 힘을 합쳐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일부 구단들의 이기적인 생각 때문에 전체 프로야구가 파행으로 가선 안된다는 이야기다. 9구단을 만들었으니, 이제 10구단 창단도 조속히 추진돼야 한다. 지금처럼 10구단 창단 여부를 놓고 시끄러운 논란이 계속돼서는 안된다는 생각이다. 이럴 것 같았으면 아예 처음부터 8개 구단 체제로 가자고 했어야 했다.
어느 조직이든 사람은 바뀌게 마련이지만, 야구는 영원히 가야 하는 것이다. 여기까지 왔으면 조속히 일을 처리해야 한다고 본다.
또 10구단 창단이 확정되면 9구단과 마찬가지로 부족한 전력을 메워줄 수 있는 방안들이 나와야 하는데, 기존 구단들이 조금씩 출혈을 감수해야 할 것이다. 물론 10구단도 타구단과 전력 균형을 맞추기 위해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프로야구판 전체가 개인 이기주의에서 벗어나 모두가 발전할 수 있는 생각과 아량을 베풀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선수 출신 야구인들 뿐만 아니라 구단과 언론 관계자 등 프로야구의 녹을 먹는 사람들이 (10구단 창단이라는) 역사적인 순간의 주역이라는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야구인 출신으로서 큰 책임감도 느낀다.
프로야구는 이미 전국민의 인기 스포츠로 자리를 잡았고,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관중 700만명 이상을 기대한다고 들었다. 이제는 프로야구라는 전국민의 '잔치판'이 더욱 커져야 한다. 경기력 등 질적인 성장도 함께 이뤄야 할 것이며, 팬들과 야구인들의 염원과 무르익고 있는 현재의 분위기에서 10구단 창단은 시대의 숙명이나 다름없다.
끝으로 프로야구 100년 대계를 위해 프로야구 전체가 하나가 돼야 함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김성한 전 KIA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