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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한 전 KIA 감독, "10구단 위해 힘 합칠 때"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2-05-07 16:15


이제는 야구인들 뿐만 아니라 프로야구에 종사하는 모든 사람들이 힘을 합쳐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제9구단 NC의 1군 진입과 10구단 창단과 관련한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가 8일 오전 9시 야구회관에서 열린다. 한때 프로야구 현장에 종사했던 사람으로서, 또한 10구단 창단을 염원하는 야구인으로서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하고 싶다.

누가 생각해도 이미 9구단을 만들어 놓고 10구단을 만드는 것을 주저하는 것은 잘못된 발상이라고 생각한다. 프로야구를 파행으로 몰고 가자는 것 밖에 안되는 것이다. 9개 구단을 가지고 파행없이 효율적으로 운영할 방법이 있다면 상관없다. 하지만 구단수가 홀수이면 파행이 될 수 밖에 없지 않은가. (10구단 창단에) 반대할 거면 아예 9구단도 만들지 말았어야 한다.

일부 구단들의 이기적인 생각 때문에 전체 프로야구가 파행으로 가선 안된다는 이야기다. 9구단을 만들었으니, 이제 10구단 창단도 조속히 추진돼야 한다. 지금처럼 10구단 창단 여부를 놓고 시끄러운 논란이 계속돼서는 안된다는 생각이다. 이럴 것 같았으면 아예 처음부터 8개 구단 체제로 가자고 했어야 했다.

어느 조직이든 사람은 바뀌게 마련이지만, 야구는 영원히 가야 하는 것이다. 여기까지 왔으면 조속히 일을 처리해야 한다고 본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이날 10구단 창단 승인이 이뤄지더라도 준비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당장 내년부터 10구단 체제로 갈 수는 없는 상황이다. 9구단 NC가 내년부터 1군에 오른다면, 9구단 체제로 운영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9, 10구단이 동시에 2014년부터 1군에 합류하는 것도 현실적인 방안이 된다고 본다. 물론 NC가 내년 1군 진입이 가능하다면 그것조차 굳이 막을 필요는 없다.

또 10구단 창단이 확정되면 9구단과 마찬가지로 부족한 전력을 메워줄 수 있는 방안들이 나와야 하는데, 기존 구단들이 조금씩 출혈을 감수해야 할 것이다. 물론 10구단도 타구단과 전력 균형을 맞추기 위해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프로야구판 전체가 개인 이기주의에서 벗어나 모두가 발전할 수 있는 생각과 아량을 베풀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선수 출신 야구인들 뿐만 아니라 구단과 언론 관계자 등 프로야구의 녹을 먹는 사람들이 (10구단 창단이라는) 역사적인 순간의 주역이라는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야구인 출신으로서 큰 책임감도 느낀다.


프로야구는 이미 전국민의 인기 스포츠로 자리를 잡았고,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관중 700만명 이상을 기대한다고 들었다. 이제는 프로야구라는 전국민의 '잔치판'이 더욱 커져야 한다. 경기력 등 질적인 성장도 함께 이뤄야 할 것이며, 팬들과 야구인들의 염원과 무르익고 있는 현재의 분위기에서 10구단 창단은 시대의 숙명이나 다름없다.

끝으로 프로야구 100년 대계를 위해 프로야구 전체가 하나가 돼야 함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김성한 전 KIA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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