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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홈런포의 불편한 진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2-05-07 14:34 | 최종수정 2012-05-07 14:34


SK가 지난주 4경기서 2승1무1패로 한시름 놓았다. 아쉽게도(?) 하위팀인 KIA와는 우천으로 인해 2경기를 치르지 못했고, 그나마 제대로 치러진 한경기서는 승리의 찬스를 놓치며 6대6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두산과 1,2위를 다투는 롯데와의 주말 3연전서 2승1패로 위닝시리즈를 가져가면서 1위 롯데에 1게임 뒤진 3위를 유지하고 있다.

마운드는 좋지만 타선이 아직 터지지 않아 걱정인 SK는 지난주 4경기서 득점이 그리 나쁘진 않았다. 4경기에 17득점을 해 평균 4.25득점을 했다. 타격이 살아났다고 할 수 있을까.

아쉽게도 아직은 그렇다고 할 수 없는 단계다. 득점 대부분이 홈런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17점 중 무려 11점이 7개의 홈런포로 만들어진 점수다.

롯데에 짜릿한 5대3 역전승을 거둔 지난 6일 경기를 보자. 0-1로 뒤진 2회말 이호준이 동점 솔로포를 터뜨렸고, 2-3으로 뒤진 8회말엔 최 정이 동점 솔로포를 날렸다. 그리고 3-3이던 9회말 1사 2루서 대타 조인성이 끝내기 좌월 투런포를 날렸다. 이날 뽑은 5점 중 4점이 홈런 3방으로 뽑은 점수. 2회 정상호의 희생플라이가 유일한 비홈런 점수였다. 역시 5대3 승리를 거뒀던 4일 롯데전도 5점이 모두 홈런 3방으로 만들어졌다.

홈런이 없으면 득점을 거의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4경기의 팀 타율은 2할5푼4리로 시즌타율(0.246)보다 조금 높다. 그러나 찬스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지난주 8개팀의 득점권 타석을 비교하면 SK는 턱없이 찬스가 모자랐다.

SK는 4경기서 득점권에서 타석에 들어선 횟수가 겨우 27번이었다. 경기당 6.75타석. 3경기 연장전을 치렀던 KIA는 경기당 13.75타석이었고, 한화와 삼성은 12.6, LG와 넥센은 12타석 등 대부분이 한 경기서 10타석 이상 득점 찬스에서 타자가 타석에 섰다. SK 다음으로 적은 찬스를 잡은 팀인 두산도 9.6타석이었다.

찬스가 적었던만큼 홈런의 힘으로 승리를 챙겼으니 다행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러나 반대로 보면 홈런이 나오지 않으면 승리를 챙기기 힘들다는 뜻이기도 하다. 지난 5일 롯데전이 그랬다. 홈런이 하나도 없었던 그 경기서 SK는 득점권에 주자가 나간 경우가 딱 세번 있었다. 그중 9회말 최 정이 안타를 쳐서 1점을 얻었다.

SK는 현재 팀홈런 20개로 넥센과 함께 1위에 올라있다. 최근 4경기서 7개를 몰아친 덕분이다. '홈런 군단'이 되고 있지만 홈런밖에 없다는 것은 '집중력과 조직력'을 자랑하던 SK에 새로운 걱정거리가 되고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SK 조인성이 6일 인천 롯데전서 9회말 대타로 나와 끝내기 2점포를 터뜨리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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