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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8년을 버텼습니다. 그 자체를 인정해야 합니다."
타격 실력에 관해서도 김 코치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 코치는 "일본에서 8년을 버텼다는 것은 그만큼 능력을 인정해 줘야 한다. 일본서는 용병이 못하면 눈치를 많이 준다. 승엽이도 스트레스가 많았을텐데 그러면서 상대의 수를 읽는 능력이 좋아졌을 것이다"고 말했다.
즉 이승엽 특유의 '예측 타격'이 국내 복귀 후 더욱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 코치는 "시범경기때 승엽이를 계속 내보냈는데, 정규리그에 앞서 모르는 투수들의 공을 볼 필요가 있었다. 시즌 들어와서 치는 것을 보면 주자와 아웃카운트 상황에 따라 상대투수가 어떤 공을 던질지 60~70%는 알고 타석에 들어간다. 그러니 안타 확률이 높을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김 코치는 "처음부터 걱정하지 않았다. 기본만 하면 고맙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지금은 너무 잘 하고 있지 않은가. 나보다 야구를 잘하는 친구이니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는가"라며 껄껄 웃었다.
이승엽의 경북고 15년 선배인 김 코치는 현역 시절 두 차례 홈런왕에 오르는 등 통산 147홈런을 때리며 80~90년대 삼성을 대표하는 홈런 타자로 활약했다.
대구=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