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어치기의 힘.
지난 17∼18일 이틀간 5개의 타구가 모두 우측으로 갔다. 그 중 홈런 1개와 우전안타 1개. 19일 경기를 앞두고 홍성흔은 "밀어친게 아니라 쳤는데 밀린거다"라고 농담을 건네더니 "밀어쳐서 홈런이 2개가 나와 자신있게 밀어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밀어치기의 장점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밀어친다는 것은 왼쪽 어깨를 닫아놓고 친다는 것이다. 그만큼 밸런스가 깨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했다. "예전엔 장타를 치기 위해서 오버 스윙이 많았지만 지금은 그렇게 하지 않아도 장타를 칠 수 있다"는 홍성흔은 "몸쪽을 예상하고 노릴 때는 당겨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밀어치려고 한다"고 말했다.
19일 SK전에도 그의 밀어치기는 계속됐다. 1회 볼넷으로 걸어나간 홍성흔은 3-0으로 앞선 2회말 2사 1루서 가운데 백스크린을 맞히는 큼직한 중월 투런포를 날렸다. 볼카운트 1S에서 SK 투수 이재영의 2구째 142㎞의 직구가 가운데로 오자 정확하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4회말 2사 1,2루서도 중전안타로 1타점 추가. 7회말 마지막 타석에서만 좌측으로 굴러가는 3루수앞 땅볼로 아웃.
3타수 2안타 3타점의 맹타를 휘두른 홍성흔은 타율을 3할8푼9리로 끌어올리며 14타점으로 넥센 강정호(12타점)를 밀어내고 다시 타점 1위에 올라섰다. 홈런도 3개로 강정호(4개)에 이어 2위. 현재 보여주는 장타력이라면 지난 2010년에 기록한 자신의 최다 홈런 기록(26개)에 도전할 수 있을 듯. 그러나 홍성흔은 장타를 의식하지 않겠다고 했다. 홍성흔은 경기후 "시즌 초반이라 홈런이나 장타를 의식한 타격은 하지 않겠다"면서 "4번타자라는 생각을 하지 않고 평정심을 찾겠다"고 했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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