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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찬의 필살기 포크볼 명품계열 합류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2-04-19 13:47


두산 이용찬이 18일 잠실 삼성전에서 주무기인 포크볼로 삼진 6개를 빼앗으며 승리투수가 됐다. 잠실=조병관 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

류현진의 체인지업, 윤석민의 슬라이더, 오승환의 직구. 투수에게 위기의 순간 빛을 발할 수 있는 구종을 지니고 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강점이다. 이른바 '필살기'라 불리는 구종을 어느 투수든 가지고 있기 마련이데, 중요한 것은 어느 정도 자신감을 가지고 던지느냐이다. 물론 실전에서 해당 구종이 위력을 발휘할 때 자신감은 배가 될 수 밖에 없다.

두산 이용찬의 필살기는 포크볼이다. 팀선배 김선우로부터 전수받은 것이다. 김선우의 포크볼은 일종의 체인지업 성격의 '반포크볼'인데 비해 이용찬의 포크볼은 떨어지는 각도가 크고, 스피드도 김선우의 그것보다 느리다. 또 포크볼의 공끝이 좌우로 조금씩 흔들리는 스타일로 타자 입장에서는 공략이 쉽지 않다. 이용찬은 18일 잠실 삼성전을 통해 다시 한번 포크볼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이날 이용찬은 선발로 등판해 6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첫 승을 올렸다.

경기후 이용찬은 "지난번 청주에서는 직구 위주로 던졌는데 오늘은 포크볼을 많이 던졌다"고 말했다. 청주경기란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 12일 한화전을 말한다. 당시 이용찬은 4⅔이닝 동안 10안타를 맞고 5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전반적으로 제구가 높았고 직구 위주의 볼배합이 상대에게 읽히면서 난타를 당했다. 그러나 이날 삼성을 상대로는 포크볼을 많이 던졌다. 총 투구수 103개 가운데 직구와 포크볼의 비율이 40% 안팎으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포크볼의 구속은 122~129㎞를 형성했다. 직구와 포크볼의 볼배합이 위력을 발휘한 것이다. 삼진 6개 가운데 4개가 포크볼을 결정구로 던져 잡은 것이었다. 특히 3회 1사 3루서 삼성 김상수를 127㎞짜리 포크볼을 던져 헛스윙 삼진처리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이용찬의 주무기는 원래 직구였다. 지난 2007년 입단해 2008년부터 1군에서 활약하면서 150㎞를 웃도는 강력한 직구를 앞세워 두산 불펜의 기둥 역할을 했다. 2009~2010년 두 시즌 동안 51세이브를 기록했는데, 타자를 윽박지르는 직구가 그의 결정구였다. 그러다 지난해 선발로 보직을 바꾸면서 구종의 다양화를 시도했고, 김선우의 조언을 받아들여 포크볼을 장착하기에 이르렀다.

올시즌 이용찬의 포크볼이 '명품'으로 자리잡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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